카페 '산너머살구' 45

대로의 이면, 종로 답사의 묘미

종로에 답사할 데가 있어?실제로 이렇게 물어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종각에서 대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면 탑골공원이나 종묘 정도가 간혹 눈에 띌 뿐 유적지라고 할 만한 곳은 사실 보이지 않습니다.그럼, 눈에 띄는 종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조선왕실의 신주를 모신 곳, 종묘.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관왕에 빛나는 유적지입니다.문화재로서 종묘의 의의를 설령 모른다고 해도, 그냥 공원이다 생각하고 천천히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장소입니다.종묘의 사진을 이렇게 멋지게 찍어주신 분은 홍포토 님입니다. 닉이 예사롭지가 않죠?이 중에 누굴까요?힌트는 공중부양.팔짝팔짝 뛰어가며 찍으면 아마도 저런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나 봅니다. 따라 해보시길 권장합니다.'무릎 아프다더니 뻥인가봐?'..

이런 가을 마무리, 궁집과 홍유릉

지난 봄 39차 익산을 다녀오면서 산너머살구를 접겠다고 말씀드렸던지라 이번 40차 남양주 공지에 카페를 다시 여느냐는 문의가 많았습니다.그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울 근교 답사는 이어가 볼까 합니다.지방으로 가는 버스 투어는 인원 마감 문제가 여전히 미제라서 지금도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매년 진행했던 12월 서울 답사는 올해도 물론 계속됩니다. 이번엔 12월 14일(土) 종로로 갈 계획입니다.처음으로 해본 금요일 답사라 매우 조촐합니다.이 6명은 전체 일정을 함께 한 분들이고 여기에 더해 3명이 더 있었지만 궁집 답사까지만 함께 하고 이후 제 갈길을 찾아가셨습니다. ^^산너머살구 회원은 9명이었지만 전체 궁집 답사는 30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였습니다.경기문화..

미완의 왕도 익산에서 미완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는 중에 하루 골라낸 것처럼 화사한 날, 익산을 다녀왔습니다.산너머살구에서는 좀체로 가지 않는 축제장까지 쫓아가며 기어이 유채꽃을 보고 온 이유는?이 근방에 있어야 할 유채꽃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ㅠㅠ보석 구경 좀 하고 바로 봄꽃 감상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유채밭이 공사 현장으로 바뀐 작태(?)에 인솔자는 잠시 멘붕결과적으로 오늘 일정 중 이곳저곳에서 봄꽃 구경은 많이 했지만, '못 먹은 남의 떡'에 대한 몇몇 민원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유채꽃 축제장 찾아가기'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이게 뭐라고, 줄을 한참 서가며 허위허위 찾아왔는지… ^^그래도 이렇게나 좋아해주시네요.확실한 건 유채는 실물보다 사진이 더 예쁘다는 거 ㅎㅎ'아무튼 예쁘다! 사람도 꽃도'꽃구경 전에, 오늘 일..

공연도 안 하는 연예인들 모시고 다녀온 홍성 여행

눈에 익숙한 이거 대신…이거로 다녀왔습니다. 장점이 많습니다.연예인 밴이라 불리는 넓고 높은(천장) 실내사람이 적어서 신속하게 인원 체크그러다보니 날씨 및 일정 변화에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순발력그럼 앞으로도 계속 이 차?그럴 순 없죠!!한번 해본 걸로 족합니다. ^^15인승 차량이라 한 사람당 2자리씩 갑니다.22인승이었으면 3자리씩 드릴 뻔했습니다.주말이 무색하게 하~~나도 안 막히는 도로를 달려 맨처음 도착한 곳은 '이응노의 집'세계적인 작가 이응노 화백의 고향집을 복원하고 그 곁에 예쁜 미술관을 꾸며놓았습니다.한적한 미술 관람의 최적지!한번 보실까요?하루 평균 40~50명 정도 온다고 합니다.홍성군청 속은 타겠지만 관람객 입장에선 한적해서 좋습니다.논밭으로 둘러싸인 진짜 시골길 식당에서 우렁쌈밥정식..

없어진 문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

서울 돈의문 답사에, 익숙한 숫자 22명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버스도 22인승으로 다니는데 걸어다녀도 22명이 모이네요. ^^내년부터는 승합 RV 쏠라티에 13명으로 마감할까 계획 중이었는데, 암만해도 스물 둘은 운명인가 봅니다.아침 10시, 모일 때는 아파트 떴다방 분위기였는데…오후 1시, 밥 먹을 때는 학교 앞 분식집 분위기입니다. ^^떴다방이 됐든 분식집이 됐든 산너머살구 회원들은 카메라만 들이밀면 바로 파안대소로 포즈 잡아주십니다. ^^올해의 개근상은 아주 극적으로(?) 한방울 님께 돌아갔습니다.함께 다녀온 돈의문박물관마을, 경교장, 홍난파가옥, 딜쿠샤, 독립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대해선 자료실의 읽기자료로 갈음하면서, 점심을 먹었던 영천시장 주변 풍경 몇 컷 올립니다.틈새식당은 봤어도 틈새책방..

태풍의 눈처럼… 중원은 과연 한적했습니다.

날씨까지 화창했던 10월 20일 토요일, 서울시내 대형버스 주차장에는 남아있는 관광버스가 한 대도 없었다고 합니다.있다면 고장 차였겠지요. ^^오죽했으면 차를 못 구해서 우등 아닌 중형버스를 타고 갔겠습니까? 산너머살구 6년 만에 처음.충주의 뭐가 좋았느냐?사람이 없어 좋았습니다. 사람들을 가드가득 실은 그 많은 버스는 모두 설악산, 오대산, 내장산으로 가고 충주에는 달랑(?) 우리뿐이었습니다.충주(忠州)는 신라시대 국토의 중앙, 중원이란 뜻이라는데 마치 태풍의 눈처럼 국토의 중앙은 한적했습니다.한적해도 가을에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었습니다.물론 단풍의 때깔이 설악산, 내장산만 하겠습니까? 눈을 조금 낮춘 대신 한적함을 얻은 거지요. ^^한직함 말고 ^^그래도 즐거웠대요. 표정에 묻어나지요?더 보여드릴..

처음이 많은 인천, 이렇게 다니긴 처음이지요? ^^

인천은 왜? 수도권 B급 유원지의 대명사가 되었을까?차이나타운이나 대충 보다가 월미도 가서 바이킹 타고 디스코팡팡 좀 하고 회 한 접시 먹고 돌아오는 곳.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서 다르게 즐겨보자!"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름의 초입에 인천을 다녀왔습니다.사진을 찍은 장소는 옛 공화춘 건물이고 지금은 짜장면박물관입니다.짜장면은 이곳에서 처음 생겨났다고 합니다.짜장면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처음 생겨난 것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철도, 등대, 사이다, 성냥, 호텔에 쫄면까지.더 궁금하신 분은 자료실 읽기자료 참조.'우리집에선 인천으로 바로 가는 게 더 가까워요.'자차를 타고 버스보다 먼저 도착한 열리미, 엘라리 님께서 손을 흔들어 환영해주십니다.짜장면박물관 구경하고차이나타운 돌아보고짜장..

옥천의 짧은 봄, 옥춘(沃春)?

행여 썰렁할까 이벤트(?)까지 벌이며 충북 옥천을 다녀왔습니다.그래도 오신 분들은 좋았대요. 표정 보세요.역시 관광지 선택은 이름값이 절반이라는 교훈을 새삼 얻었던 하루였습니다.이름 없는 옥천! 하지만 찾아보면 이런 볼거리들이 있습니다.굽이치는 금강의 물길이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 잘 보면 동서가 뒤짚혔죠?장장 700미터에 이른다는 '물 위에 뜬 병풍바위' 부소담악. 지난 주에 비가 많이 와서 병풍이 3분의 2쯤 물에 잠겼습니다.옥천의 상징과도 같은 시인 정지용의 생가그리고 박물관에 앉아계시는 젊은 정지용 선생……의 실리콘 모형"우와! 사람 같애!"박물관에 웬 노래방?근데 탬버린이 안 보이네요. 아항! 풍선 님이 시를 낭독하고 계시네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이곳은 내년이면 개교 110주년이..

가장 넓은 둘레길, 우이령길을 걸었습니다.

올해로 6회째, 언제나 3월은 마음이 설렙니다.산너머살구 회원님들과 3개월의 겨울 공백 끝에 만나는 시간이니까요.매년 아침 7시에 대절버스로 출발했지만, 올해는 아침 9시에 시내버스로 출발하다보니 조금은 여유가 있습니다.하지만 저는 예년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이번 코스는 오후 1시 점심 때까지 마땅히 군것질할 장소가 없는지라 간식거리를 준비해야 했거든요.이런 걸 드렸더니,이렇게 좋아하시네요. ㅎㅎ'새벽별 보고 일어난 보람이 있네!' ^^저 손가락은 절대 욕이 아님!자 이렇게 간식 한 봉다리씩 들고 25명이 우이령길을 다녀왔습니다.제주 올레길 열풍 이후 전국에 둘레길 한 곳 안 만들어 놓은 지자체가 없습니다. 본래 있던 길을 손 보거나 길이 없는 일부 구간은 길을 만들어 완만하게(급경사도 간혹 있지..

쉽지 않은 동네, 성북동을 가다

32차 서울 걷기, 성북동을 다녀온 지가 꽉찬 한달인데 이제야 후기 올립니다.핑계 거리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어치피 3월 초쯤에 대대적으로(?) 알리게 될 테니까 변명은 그때 하겠습니다. ^^ 성북동을 코스로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성북동 걷기'라는 단일 테마를 잡아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뜻인데요, 성북동은 근현대 문화예술인의 공간이자 대사관저가 상징하는 최고급 부촌이자 북정마을로 대표되는 꼬방동네입니다. 이들을 어찌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낸답니까?키워드만 없는 것이 아니라 다니는 길도 없습니다.  큰길로 내려왔다가 골목길로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성북동에는 마을버스가 3대나 다니지만 각국 대사관, 성북동빵집, 삼청각 앞길에는 버스가 서지 않으며 그렇다고 그 길에 인도가 번듯한 것도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