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산너머살구'

이런 가을 마무리, 궁집과 홍유릉

kocopy 2025. 4. 10. 16:17

지난 봄 39차 익산을 다녀오면서 산너머살구를 접겠다고 말씀드렸던지라 이번 40차 남양주 공지에 카페를 다시 여느냐는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울 근교 답사는 이어가 볼까 합니다.

지방으로 가는 버스 투어는 인원 마감 문제가 여전히 미제라서 지금도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매년 진행했던 12월 서울 답사는 올해도 물론 계속됩니다. 이번엔 12월 14일(土) 종로로 갈 계획입니다.

처음으로 해본 금요일 답사라 매우 조촐합니다.

이 6명은 전체 일정을 함께 한 분들이고 여기에 더해 3명이 더 있었지만 궁집 답사까지만 함께 하고 이후 제 갈길을 찾아가셨습니다. ^^

산너머살구 회원은 9명이었지만 전체 궁집 답사는 30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경기문화재단 기획자 포럼에서 오신 분들과 통합으로 진행했거든요.

두 단체를 섞어 정신없이 인솔하다보니 궁집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습니다.

궁집이 궁금하신 분은 지난 10월 31일에 올린 글(클릭)
두부와 연잎밥을 맛있게 먹고 6인의 용사는 홍유릉으로 향합니다.

홍유릉은 고종황제・명성황후의 홍릉과 순종황제・순명효황후・순정효황후의 유릉을 함께 부르는 이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40기 중 둘밖에 없는 황제릉이라 다른 38기의 왕릉과 구별되는 몇 가지 차이점이 눈에 띕니다.

제례를 올리는 정자각 대신 일자각(침전)을 두었고 침전으로 향하는 신도 역시 길을 다르게 구성했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릉을 지키는 석물들입니다. 능침 좌우에 양과 호랑이 석물을 조성한 왕릉과는 달리 침전 앞 신도 좌우에 기린, 코끼리, 사자, 해태, 낙타, 말 등 다양한 석물을 배치했습니다.

홍유릉을 나와 영친왕 내외의 영원, 마지막 황세손 이구의 회인원, 소설과 영화로 널리 알려진 덕혜옹주묘, 의찬왕묘를 연이어 답사했습니다.

걷고 또 걷다보니 걸음은 만보를 채웠지만 지친 표정 대신 즐거운 웃음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후기를 읽는 산너머살구 회원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은 내달 14일 종로로 오시면 기어이(?) 알려드리겠습니다. ^^

남양주에 남은 조선왕실의 흔적과 함께 한 어느 멋진 가을날이었습니다.

 

댓글로 이런 링크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