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문득 59

프리자아 단상

이 노래를 언제 처음 들었더라? 서른이 되기 전이었던 건 확실한데.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노래 제목은 칵테일 사랑이지만 기억나는 가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프리지아다.레게풍의 청량한 리듬감과 함께 프리지아는 그때부터 개나리보다 먼저 나에게 봄을 알려주는 꽃이었다. 오직 샛노랗기만 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마요네즈 병을 화분 삼아 사무실 창가에 놓아두기도 했다. 누구 졸업식이었더라? 장미, 백합, 안개꽃은 너무 흔할 거라는 말과 함께 꽃다발로 선물한 적도 있었다.봄이 온 지가 언젠데 어느 건물 앞 외진 곳에서 올해 처음 프리지아를 보게 됐다. 여기서라도 봤으니 안 본 것보다 나은가?쓰레기로 처박힌 프리지아와 함께 서러운 봄이 이렇게 간다. 2020. 4월 23일 고양..

걷다가 문득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