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18

구름에서 궁집을 보다

궁집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어려운 화두에 답을 내기 위해 찾아간 곳은 경북 안동입니다.안동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가장 한국적인 곳을 찾아서 방문했을 만큼 설명이 필요 없는 역사의 고장이지만, 우리가 이 도시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전통리조트'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한옥 단지입니다. 전통리조트……다소 진부한 듯 들리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이 시설의 성격에 딱 맞는 타이틀입니다.전통만을 이야기하기엔 편의사양을 비롯한 시설 활용이 너무나 현대적이고,리조트를 강조하기엔 외관상 지나치게(?) 번듯한 전통 가옥입니다.'한복 신사' 같은 느낌의 말맛이랄까? 작명에 많은 고심이 있었을 걸로 짐작됩니다.작명뿐이겠습니까? 리조트를 계획하고 입안하고 조성하고 운영하..

대로의 이면, 종로 답사의 묘미

종로에 답사할 데가 있어?실제로 이렇게 물어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종각에서 대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면 탑골공원이나 종묘 정도가 간혹 눈에 띌 뿐 유적지라고 할 만한 곳은 사실 보이지 않습니다.그럼, 눈에 띄는 종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조선왕실의 신주를 모신 곳, 종묘.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관왕에 빛나는 유적지입니다.문화재로서 종묘의 의의를 설령 모른다고 해도, 그냥 공원이다 생각하고 천천히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장소입니다.종묘의 사진을 이렇게 멋지게 찍어주신 분은 홍포토 님입니다. 닉이 예사롭지가 않죠?이 중에 누굴까요?힌트는 공중부양.팔짝팔짝 뛰어가며 찍으면 아마도 저런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나 봅니다. 따라 해보시길 권장합니다.'무릎 아프다더니 뻥인가봐?'..

이런 가을 마무리, 궁집과 홍유릉

지난 봄 39차 익산을 다녀오면서 산너머살구를 접겠다고 말씀드렸던지라 이번 40차 남양주 공지에 카페를 다시 여느냐는 문의가 많았습니다.그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자면,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울 근교 답사는 이어가 볼까 합니다.지방으로 가는 버스 투어는 인원 마감 문제가 여전히 미제라서 지금도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매년 진행했던 12월 서울 답사는 올해도 물론 계속됩니다. 이번엔 12월 14일(土) 종로로 갈 계획입니다.처음으로 해본 금요일 답사라 매우 조촐합니다.이 6명은 전체 일정을 함께 한 분들이고 여기에 더해 3명이 더 있었지만 궁집 답사까지만 함께 하고 이후 제 갈길을 찾아가셨습니다. ^^산너머살구 회원은 9명이었지만 전체 궁집 답사는 30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였습니다.경기문화..

이런 집은 없었다. 이것은 궁인가 집인가?

'이번 정류장은 궁집앞입니다.' 평내동 부근을 지날 때 버스 안내방송으로 나오는 이 이름이 오래 전부터 무척 궁금했습니다.자료를 뒤져보니 오래된 한옥 여러 채로 구성된 문화재라고 하던데, 개인 소유라 들어가 볼 수 없다는 걸 확인한 후로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만 지니고 있었습니다.그러다, 오늘 마침내 보고야 말았습니다. ^^여기 들어가보고 싶어서 남양주 지역역사 연구모임에 가입했거든요. 궁집은 남양주시 주관으로 내년(2020년)까지 정비를 마치고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저의 힘도 일부나마 보태질 겁니다. 궁집이면 궁이야? 집이야? 궁처럼 지은 집입니다.말장난 같죠? 정확히는 나라에서 궁궐 짓는 목수를 보내 지어준 집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같으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 대상입니다만 ^^전문가의..

석류탕

'석류탕에는 석류가 없습니다!'붕어빵이 그렇듯 모양이 석류를 닮아 석류탕입니다. 별로 안 닮았죠?제대로 만들면 이렇게 되는데 ^^석류탕으로 가는 멀고 먼 길의 시작은 재료 준비.물을 짜낸 두부, 다진 돼지고기, 쪽파, 목이버섯(석이버섯 대용), 무, 표고를 볶아 속을 만들고 잣을 갈아 섞습니다.전병을 만들 밀가루 반죽은 홍당무와 상추를 갈아넣어 색깔을 냈습니다.국물이 되는 탕은 마른 멸치, 다시마, 무, 표고, 양파에 소금간을 하여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재료를 잘게 썰고볶아서 속을 만들고하나씩 부쳐낸 전병에 만두 빚기와 같은 방법으로 석류(?)를 만들어냅니다.접시에 담아낸 석류에 미리 준비한 탕국을 데워서 부으면 완성.간장을 찍어먹으라는데, 굳이 필요하지 않을 듯해서 간장은 빼고.석류탕은, 최초의 한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