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뒹굴거리려면 오늘은 달려야 합니다.’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다. 오늘 아낀 귀한 시간은 다음날 오전 반나절의 선물 같은 농땡이로 보상받았다.그러려면 오늘은 죽어줘야 했다. 고비의 비포장도로 440km를 달린다는 것은 놀이동산에서 팡팡카를 12시간 동안 타는 것과 같다. 멀미에 체증이 겹쳐 실제로 여성 여행자 한분은 점심도 거른 채 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한 후에야 안정을 찾을 수가 있었다.고비를 달리는 팡팡카의 이름은 그 이름도 외기 쉬운 ‘프루공’. 푸르고 빈(空) 몽골의 하늘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차는 그야말로 몽골 투어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애초에 소련 군용차로 만들어진 만큼 힘과 직진성은 동급 최강이다. 다만 군용이 만국공통으로 그러하듯 승차감은 제조 당시부터 아예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