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훈의 테마기행/2016~20년

3가족 9명이 평일 오후에 정동길을 다녀왔습니다.

kocopy 2025. 2. 28. 10:52

작년 11월쯤 어느 카페에서 박물관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말이 특강이지 사랑방 담화 수준의 가벼운 자리였습니다. 그때, 마치는 말을 겸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들 방학 하면 함께 정동길 다녀오는 일정을 잡아보겠습니다. 오늘 언급한 여러 박물관들을 둘러보는 여유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농담처럼 던진 약속을 어제 실천했습니다.

경향신문사 쪽에서 덕수궁 대한문을 향해 걸어갑니다. 통상 걷는 정동길의 역주행이지요.

별로 추운 날씨도 아닌데 빛의 조화가 녹색 마스크를 만들어 줍니다.

뭔가 상서롭죠? ^^

경향신문사와 프란치스코교회를 조금 지나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여학교 이화학당(지금은 이화여고)이 나옵니다. 외부인들은 심슨기념관만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심슨기념관은 이화박물관의 별칭.

정동교회에서 서울미술관 지나 시청 별관쯤 왔을 때 이정표 삼아 한 컷 ^^

덕수궁 내 석조전은 몇년 전부터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물론 개별관람은 안되고 해설사가 인솔하는 예약관람만 가능합니다.

전각 밖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1급 경호요원이 순찰하고 있습니다.

정숙해주십시오! VIP 주사 맞는 시간입니다.

VIP가 뭘 하건 아이들은 이러고 놀아야 아이들이죠.

덕수궁 대한문을 나서

성공회 서울성당도 잠깐 들르고

불고기 한 점씩 하면서 오늘 정동길 걷기는 끝…

내려고 했으나, 아쉬운 마음에 집 근처에서 생맥주 한잔 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요렇게 가볍게 다녀오는 것도 괜찮죠? 다음에 시내 투어 한번 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