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3 7

당분간 박물관 어때요?

올해 산너머살구의 시작은 버스 이동 없이 서울시내에서 진행했습니다. 그것도 국립중앙박물관 한 장소에서…상황이 극적으로 호전되기 전에는 이런 방식의 가벼운 답사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2월에 정기여행을 진행한 것도 처음입니다. 이렇게 가볍게 다닐 수 있다면 매달 진행해도 괜찮겠다싶네요. ^^다음달 27일쯤 적당한 박물관 한 곳을 골라 그 주변을 돌아보는, 올해의 두 번째 정기여행을 진행할까 합니다.상황이 엄중해도 올 사람은 옵니다.다들 답답해서 콧바람 좀 쐬러 왔다고 얘기하시네요. ^^높이 13.5미터의 이 거대한 십층석탑을 사십층석탑으로 이해했던 분도 계셨습니다.다 제 실수입니다.사십층이라?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입니다.경천은 여기 있으니동지사십층석탑도 어디 있을 만한데,아쉽게도 국내에 40층석탑은 ..

블로그 소개

내가 살아 갈 길내가 설령 장수한다해도 오늘 인생의 절반은 이미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절반, 혹은 절반이 안 남은 내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백 가지도 넘지만 딱 한 가지만은 지키고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건 나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 누군가에게 겸허히 바랍니다. "내 가치관을 타협하지 않고도 나와 내 가족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수준의 의식주를 유지하고 싶다."

프리자아 단상

이 노래를 언제 처음 들었더라? 서른이 되기 전이었던 건 확실한데.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노래 제목은 칵테일 사랑이지만 기억나는 가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프리지아다.레게풍의 청량한 리듬감과 함께 프리지아는 그때부터 개나리보다 먼저 나에게 봄을 알려주는 꽃이었다. 오직 샛노랗기만 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마요네즈 병을 화분 삼아 사무실 창가에 놓아두기도 했다. 누구 졸업식이었더라? 장미, 백합, 안개꽃은 너무 흔할 거라는 말과 함께 꽃다발로 선물한 적도 있었다.봄이 온 지가 언젠데 어느 건물 앞 외진 곳에서 올해 처음 프리지아를 보게 됐다. 여기서라도 봤으니 안 본 것보다 나은가?쓰레기로 처박힌 프리지아와 함께 서러운 봄이 이렇게 간다. 2020. 4월 23일 고양..

걷다가 문득 2025.04.13

눈 먼 자들의 도시

동백에 매화에 개나리 진달래 벚꽃 여행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야 마땅할 이 시기에 할 일이 없어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시의적절(?)한 책으로 골라서…2020년, 올해의 첫 여행은 책입니다. 함께 가실까요? ^^어떤 식으로든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내 격리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중략)… 어쨌든 치료법이 발견되거나 이 병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더 이상의 전염을 막기 위해 관련된 사람들을 격리하자는 것이었다. 이 병의 전염성이 일단 확인되자, 환자들은 수학에서 복비례라고 부르는 비율에 따라 증가했다.(pp.58~59.)무섭게 퍼져나가는 전염병의 공포가 예전에 읽은 소설 하나를 소환해냈다.이 책을 읽은 때가 2015년 새봄이 시작되던 요 무렵쯤이었다. 베스트셀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