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먹고 어제 본 양양 앞바다 수평선 쪽으로 걸어가 봤다.1시간을 걸었지만 마치 제자리걸음을 한 것처럼 수평선은 가까워지지 않는다. 아마 3시간을 걸어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바다를 포기하고 돌아오는 귀로에 말떼를 만났다. ‘저 앞에 보이는 숙소까지 갑시다!’말들이 택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봤다. 설령 태워준다 해도 고삐도 없는 말을 내가 무슨 재주로 타겠나?택시를 놓치고(?) 숙소로 돌아와 보니 테라스 같은 곳에 사람들이 모여 차를 한 잔씩 놓고 시 한 수씩을 읊고 있었다. ‘우와! 이 모임, 수준 감당 안돼!’박남준 시인의 시집을 돌려 읽으며 낭독하는 시간. 나도 한 편 읽었다.진 씨 성을 가진 퇴직 교사 한 분의 순서가 되었다.고비에는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바다가 있다그리움에 피멍든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