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엔 독특하거나 유일한 박물관들이 많다. 지난 2회에 걸쳐 연이어 소개한 이민사박물관, 짜장면박물관도 그렇거니와 다른 도시에는 없고 인천에만 있는 박물관들이 꽤 있다. 왜 그럴까?도시 자체에 사연이 많아서라고 본다. 물론 그 사연은 근세의 인천으로 한정된다.2천 년 전 소서노와 두 아들이 이끄는 백제 세력이 고구려로부터 남하했을 때 큰아들 비류는 지금의 인천, 미추홀에 도읍을 정했다고 역사가 전한다. 그런데 이 이후로 약 2천 년간 인천은 우리 역사에 특별히 등장할 일이 없었다. 그냥 한적한 어촌마을이었을 것이다.물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강화도의 역사는 터질 듯이 치열했었지만,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그냥 한데 묶어 인천이라고 하기엔 정서상 미묘한 차이가 있으므로 강화도는 빼고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