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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도 좋고 주왕산폭포도 좋지만 청송은 사과맛이 젤 좋더라.

경상북도 내륙 깊은 곳, 청송을 다녀왔습니다. 청송하면 주왕산입니다. 중국의 주왕 부자가 권력 다툼에 밀려 한반도 내륙 깊숙한 곳까지 '작전상 후퇴'하여 최후의 저항을 한 곳이 이곳 주왕산이라네요. 한중연합군(이때 한국은 신라)에 밀려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접전을 벌였다는 전설이 산속 여기저기 지명으로 남아있습니다. 주왕산은 국립공원입니다. 그리 크지도 높지도 않은 이곳이 왜 국립공원인가는 산 속으로 들어갈수록 납득하게 됩니다. 한 10년 전부터는 주산지가 유명합니다. 주산지는 특유의 신비스런 풍광으로 인해 본래 유명한 곳이었지만 200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청송의 주산지가 아닌 대한민국의 주산지가 되었습니다. 청송은 또 사과의 고장입니다...

하회를 다녀왔더니 4일 만에 세계문화유산이 되더이다.

2010년 여름 휴가는 내륙으로 다녀왔습니다. 박달재에 들렀다가 안동 하회를 둘러보고 근처 풍천의 200년 된 ‘수곡고택’에서 체험형 1박을 했습니다. 참고로 박달재에서는 ‘울고넘는 박달재’ 이외의 다른 노래는 전혀 들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금지곡인가 봅니다. 다음 날 단양으로 넘어가 고수동굴을 구경하고 충주로 가서, 그 넓다는 충주호에서 크루즈선을 탔습니다.이런 내륙 코스의 휴가는, 일단 붐비지 않아서 좋습니다. 더욱 좋았던 것은 우리 가족이 다녀간 지 4일 만에 그곳이 TV에 그대로 나왔다는 겁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하회가 소개되고, ‘고택의 변신’이라는 르뽀에서는 수곡고택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머릿속에 아직 잔상이 남아 있는 곳이 TV에 나오니 아이들이 보기엔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