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열풍 이후 전국에 둘레길 한 곳 안 만들어 놓은 지자체가 없습니다. 본래 있던 길을 손 보거나 길이 없는 일부 구간은 길을 만들어 완만하게(급경사도 간혹 있지만) 걸을 수 있도록 저마다 걷기코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걷기 열풍을 반영하듯 걷기 카페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입한 카페 유유자적을 알려드립니다.
서울에도 둘레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울성곽길을 비롯하여 서울을 둘러싼 수많은 산자락에 둘레길이라 이름 붙은 걷기 코스가 '웬만하면' 있습니다.

국립공원 북한산에도 북한산둘레길이라 부르는 21개의 걷기 코스가 있습니다.

그 중 한 곳, 우이령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둘레길이 아닙니다. 북한산 종단길입니다.
대개 둘레길은 활보하기에는 좀 옹색한 샛길이 많아,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팔다리가 긁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우이령길은 큰 차가 지나가도 충분할 만큼 넉넉한 도로입니다. 이런 길이 6.8km나 이어집니다.
본래 이 길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작전도로로 개설한 이후 서울 우이동과 양주 교현리 사이를 오가는 보통의 지방도로였는데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 사건(1968년)'을 계기로 40년이 넘도록 통제구역이었다가 지난 2009년부터 사전예약제로 일반에 개방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시골 비포장도로처럼 길은 넓은데, 차량 통행은 없는(물론 허가된 차량이 간혹 지나가긴 합니다) 명품 산길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전국의 모든 둘레길 중 도로 폭이 가장 넓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갈이 거의 없는 잘 다져진 흙길이라 맨발로 걷기에 딱 좋습니다. 다 걷고 나면 추파춥스 입에 물고 발바닥만 잘 털어주면 끝입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한 구간이 별로 없습니다.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그리고 기회 되면 직접 걸어 보시죠!









전설을 간직한 다섯 개의 봉우리, 오봉입니다. 어느 집 딸내미를 얻겠다고 총각들이 바위봉우리 위에 돌 던져 올리기 시합을 한 흔적이랍니다. 얘기가 허무맹랑하긴 합니다만 봉우리에 바위 하나씩 얹고 있는 게 신기하긴 하죠?

작전도로답게 대전차 장애물도 남아 있습니다.


탐방 예약하시고 신분증 '꼭' 지참하시고 우이령길 한번들 다녀 오시지요! ^^
2014. 4. 30. 우이령길
'노시훈의 테마기행 > 2012~1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센 베노! 몽골 (0) | 2025.02.03 |
---|---|
4년 만에… 성장 사진 (0) | 2025.02.02 |
먹세그려!!! (0) | 2025.01.15 |
폭죽의 장관, 포항국제불빛축제 (0) | 2025.01.10 |
비를 피해 다닌 2박 3일 중동부 여행 (1) | 2025.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