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훈의 테마기행/2012~15년

폭죽의 장관, 포항국제불빛축제

kocopy 2025. 1. 10. 11:34

불꽃놀이를 보겠다고 포항까지 내려간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재작년에는 잘 아는 교수님의 초청이 있어서 별 기대 없이 갔다가 엄청난 불꽃놓이 규모에 아이들 입이 쩍 벌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저와 아내의 입도 쩍 벌어졌습니다.

사실 아내의 입이 벌어진 건 불꽃놀이의 규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VIP자가 선명한 저 손목띠 때문이었습니다.

저 손목띠를 하나 차고 있으면 중앙 관람석에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 그날 불꽃놀이 관람객이 70만 명(방송 보도)이고 초청 좌석은 1,000석이 채 안됐으니까 자리에 앉아서 뒤를 돌아보면 구름 같은 인파가 선 채로 관람하고 있으니 '왜 아니' 뿌듯했겠습니까?

올해도 불꽃놀이의 규모는 어마어마했습니다. 장소는 지방 중소도시 포항에서 열리지만 포스코, 한화 등에서 후원하는 행사이다보니 서울이나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보다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프랑스, 중국에서 온 3개팀이 각축을 벌여 물량에서 압도적인 중국팀이 우승을 했습니다.

규모뿐만이 아닙니다. 꽃가루 날리듯 펑펑 터지는 불꽃은 기본! 물고기처럼 헤엄치기도 하고 폭포처럼 쏟아지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구경을 하긴 했지만, 재작년에도 올해도 계속 남는 의문이 있습니다. 강물 위로 들판 위로 떨어진 저 엄청난 화약 잔해들은 물고기에게 그리고 사람에게 얼마나 유해할까? 혹은 안전할까? 물론 잔해는 다 수거해가겠지?

2013. 7. 27. 포항 형산강체육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