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5

신동엽문학관

몇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요 몇달은, 어쩌면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는 시련의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껍데기는 가라.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시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의 대표 시 의 몇 구절만큼은 한번쯤 들어서 알고 있을 터이다.민족서사시인 혹은 참여시인이라 불리는 신동엽은 193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고 1969년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세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들 중에 흔히 있듯 술을 좋아하여 간질환에 걸린 것은 아니다. 군에서 발병한 간디스토마가 문제였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겠다.신동엽은 같은 시인이자 후일 민속학자가 되는 인병선과 결혼하여 슬하에 정섭, 좌섭, 우섭, 1녀 2남을 둔다. 지난 주 소개한 짚풀생활사박..

짚풀생활사박물관

지난주에 소개한 한양도성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대단히 특이한 소재의 박물관이 하나 있다.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박물관, 짚풀생활사박물관이다.한양도성박물관에서 출발하면, 볼 것 많은 대학로길을 따라 30분쯤 걷게 되며 지하철을 타면 4호선으로 한 정거장 구간이다.짚풀생활사박물관 관람 후기를 한 문장의 카피로 표현하자면,‘한국의 현대생활사는 짚을 해체해온 과정이다’.대략 1960~70년대까지 한국사회의 의식주 필수품 내지는 소소한 생활 소품은 대부분 짚풀 공예의 부산물이었다. 그러던 것이 탈농경과 도시화를 겪으며 짚풀 제품은 화학제품으로 하나둘 대체되기 시작한다.초가에 지붕을 얹던 이엉은 시멘트 슬라브, 개량 기와, 슬레이트도 대체되고, 짚신이나 미투리는 고무신, 구두, 운동화로 ..

한양도성박물관

600년 전에 조선의 도읍이 된 한양을 둘러싼 18.6km의 성곽.바로 이 한양도성이 오늘의 전시 소재이다.박물관의 이름은 한양도성박물관. 한양도성의 낙산구간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목동으로 이사 간 이대병원이 있던 자리이다. 이 건물의 1, 2, 3, 세 개 층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화동 지나 종로6가 쪽에 1층 정문이 있지만 동선상으로는 동대문성곽공원 쪽 3층으로 진입하는 것이 더 낫다. 주 전시실이 3층이기도 하고, 3 ⇨ 2 ⇨ 1층으로 내려오는 하향 동선을 따라가는 것이 관람에도 더 편하다.도성은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다지만, 두 가지 기능 중 뒤의 것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알려진 것처럼 선조와 인조 임금께서는 각각 임진, 병자, 양란을 맞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