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2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반성하자는 박물관.이렇게 말하면 거의 반사적으로 전쟁기념관을 떠올리겠지만 금년 호국의 달에는 조금 다른 각도의 호국 기념관을 다녀왔다.전쟁의 폭력이 짓밟은 인권, 그중에서도 여성인권, 또 그중에서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는 박물관이다.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서울 성산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골목으로 들어가서야 찾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외진 곳은 아니다.2층 양옥 전체를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가옥 뼈대와 구조는 그대로 가져왔고 외부(건물 스킨)는 완전히 바꿨다. 어두운 톤의 비둘기색 벽돌로 건물 전체를 둘러싸면서 출입문과 베란다 일부만을 창과 문으로 노출시켰다. 질서 있게 가로로 돌출된 벽돌 줄무늬가 인상적이다. 아마도 전쟁 ..

인천개항박물관

인천엔 독특하거나 유일한 박물관들이 많다. 지난 2회에 걸쳐 연이어 소개한 이민사박물관, 짜장면박물관도 그렇거니와 다른 도시에는 없고 인천에만 있는 박물관들이 꽤 있다. 왜 그럴까?도시 자체에 사연이 많아서라고 본다. 물론 그 사연은 근세의 인천으로 한정된다.2천 년 전 소서노와 두 아들이 이끄는 백제 세력이 고구려로부터 남하했을 때 큰아들 비류는 지금의 인천, 미추홀에 도읍을 정했다고 역사가 전한다. 그런데 이 이후로 약 2천 년간 인천은 우리 역사에 특별히 등장할 일이 없었다. 그냥 한적한 어촌마을이었을 것이다.물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강화도의 역사는 터질 듯이 치열했었지만,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그냥 한데 묶어 인천이라고 하기엔 정서상 미묘한 차이가 있으므로 강화도는 빼고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