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3 5

무작정 평창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앞으로 올림픽을 직접 볼 날이 있을까?' 그래서 同처자하고 평창으로 달렸습니다.표는 있냐구요?'당연히' 없지요.폐막을 이틀 앞둔 2월 23일 12시경, 평창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평창에서 열리는 경기가 없는고로, 주경기장이 있는 올림픽플라자를 이리저리 둘러볼 계획입니다. 입장료는 2천원.자원봉사자들이 건네는 인사는 '아리아리'인데, 입에서 쉽게 나오지는 않지만 일단 발음은 쉽고 편하네요. ^^올림픽플라자에 들어가면 재입장 불가라길래 근천 분식집에서 만두와 도너츠로 일단 점심부터 먹었습니다.눈에 보이는 아무 집에나 들어갔는데 운좋겠도 꽤 알려진 집이 걸렸네요. 맛집이라고 추천해도 손색없겠어요. 40년 전통의 '용평손만두찐빵'.주경기장은 닫혀 있고 그 앞에 성화는 활활(?) 타..

강원도탄광문화촌

기록적인 한파는 물러갔다지만 여전히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강원도탄광문화촌.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박물관 창조도시’ 영월군의 박물관이다. 군 전체가 오지인 영월에서도 손으로 꼽는 오지, 북면 마차리에 자리 잡고 있다.탄광을 소재로 하는 박물관은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다. 태백, 정선, 삼척, 문경, 보령, 화순 등 한때 석탄 좀 캤다 싶은 지역은 예외 없이 석탄박물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이들과 비교했을 때 ‘영월탄광’은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하며 실제로 규모도 작다.영월탄광은 영월화력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1935년에 영월광업소라는 이름으로 탄을 캐기 시작했다. 그 당시 탄을 캐던 갱도는 갱도체험관으로, 영월광업소 사무실은 탄광생활관으로 꾸며놓았다.바로..

라디오스타박물관

박물관의 창窓책 속에 길이 있다면, 박물관에는 창이 있다.그 창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자.혹시 ‘지붕 없는 박물관 고을 창조도시’를 아는가?이런 타이틀을 달고 있는 도시는 바로 강원도 영월군이다. 영월 관내에는 2018년 2월 현재 25개의 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이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박물관 고을 창조도시’는 그냥 갖다 붙인 미사여구가 아니다. 영월군은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 특례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고시한 박물관 특구이다. 어디는 복숭아 특구, 어디는 R&D 특구를 외칠 때 영월은 박물관을 찜한 것이다.박물관에 관한 연재를 시작하면서 ‘박물관 도시’ 영월에 맨 먼저 들르는 것은 노력하는 자에 대한 일종의 경의라고 말하고 싶다.영월군에는 한때 KBS 방송국이 있었다. 군 ..

국립민속박물관

박물관의 창窓책 속에 길이 있다면, 박물관에는 창이 있다.그 창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자.박물관을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지만 꼼꼼이 둘러보며 재미를 찾는 사람 역시 드물다.이는 박물관의 이중적인 속성 때문이다. 품격은 있되 재미는 없는 곳이 박물관이다.사람들은 대체로 박물관을 품격 있는 문화 분야로 인정하면서도, 박물관하면 맨 먼저 ‘시대에 뒤떨어진 낡고 고루한’ 어떤 것을 떠올린다.만약에 사람을 두고 ‘박물관에 가셔야 할 분이네!’라고 한다면 이건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이 된다.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도 박물관에는 산 것이 없다. 왕이 입던 옷은 마네킹에 걸려있고 책을 찍어내던 목판은 진열장에 모셔져 있다. 하늘을 날던 새는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