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 2

복드한궁전박물관

몽골의 꽤 유명한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한국의 어떤 박물관이 떠올랐다.몽골의 그 박물관 이름은 복드한궁전박물관이고, 함께 연상된 한국의 박물관은… 글 후반부에 소개하겠다.궁전은 지난 역사의 가장 큰 것, 가장 화려한 것, 가장 정성이 깃든 것을 보여준다. 그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람, 즉 지존이 살던 곳이기 때문에 크고 화려하고 정성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몽골의 마지막 지존이 살던 복드한 궁전도 외양은 이와 다르지 않건만 전체적인 느낌은 백년 전 격동의 세월을 쇠락으로 마감한 불운의 군주, 그의 정서와 닿아있는 듯 왠지 처연하다. 잡초가 무성한 궁전 입구에 서니 뜬금없이 춘망(春望)이 떠올라 허무한 웃음이 나온다.나라히 파망ᄒᆞ니 뫼콰 ᄀᆞᄅᆞᆷ뿐 잇고잣 아ᇇ 보ᄆᆡ 플와 나모ᄲᅮ..

몽골공룡박물관

징기스칸, 노마드, 바람, 공룡…이처럼 몽골을 상징하는 수많은 별칭 중에는 ‘공룡 왕국’이라는 표현도 한자리를 차지한다.몽골의 공룡 발굴 수준은 다른 나라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몽골에선 공룡뼈가 통째로 발굴되는 일이 흔하다. ‘통째로’ 정도가 아니라 순간정지화면인 채로 발굴되기도 한다. 베수비오화산재에 묻힌 폼페이 유적을 상상하겠지만 그보다도 훨씬 순간적이다. 영화 터미네이터2의 시작 부분, 핵폭발과 동시에 화면이 멈추는 동네 놀이터 장면이 상황상 더 가깝겠다.핵폭발 수준의 모래 재앙이 8천만 년 전의 공룡왕국을 덮쳤다. 이곳은 그 후로 오랜 세월을 거치며 지금의 고비가 되었다. 장면1> 8천만 년 전. 알을 먹으려 몰래 다가선 벨로시랩터의 다리를 프리케라톱스가 물어서 넘어뜨리고는 그대로 몸으로 덮쳐누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