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뭐 볼 게 있디야?'
'그러게요!'
그래도 찾으면 있습니다.
산너머살구에서는 그걸 찾아다닙니다.
우선 공주는 밤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바로오~~~
초록물고기 님입니다.
저걸 혼자 다 주웠대요.
1봉지를 가장 먼저 채운 이진환 선생. 한 30분 걸렸나?
시간에선 뒤졌지만 수확왕에 빛나는 보노보노 님 모녀.
할당량을 초과달성하고, 남은 밤은 차상위계층(?)에게 아낌 없이 베푸는 미덕까지…
밀레의 이삭줍기가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고돌의 알밤줍기라고 ^^
이 밤이 다할 때까지…
알밤으로 유명한 정안면 소랭이마을에선 지금 밤줍기 체험이 한창입니다.
자 이제 짬뽕 먹으러 가자!
시설 열악하죠?
술 먹고 계단에서 구를까봐 3시까지만 영업하나봐요.
맛만 좋으면 되지 뭐!
공주의 숨은 맛집 청운식당입니다.
메뉴는 무려(?) 4가지.
짜장, 짜장 곱빼기, 짬뽕, 짬뽕 곱빼기 ㅎㅎ
영업시간은 11시부터 3시까지.
배달 없어.
예약 안 받아.
서슬퍼런 기개가 맛집답죠? ^^
짬뽕 한 그릇씩 먹고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고마나루, 공산성, 석장리박물관을 거쳐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막국수로 유명한 춘산 메밀꽃.
이번 공주행은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난 일정이었습니다. ^^
메밀꽃은 정말 대단한 집입니다. 여기 적힌 모든 메뉴가 다 맛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건 바로 요, 녹두빈대떡.
오늘 알밤왕에 빛나는 이진환 님이 그러시더군요. "여기다 대면 광장시장 빈대떡은 빈대떡도 아니다!"
우동 명인의 포스를 내뿜는, 이 분이 그러셨습니다. 신뢰가 가는 인상이죠?
빈대떡에 막걸리가 빠질 순 없습니다. 암요!
먹는 얘기 끝났으니 이제 구경한 얘기 차례입니다.
여름 같은 가을 날, 공주와 함께 한 14명입니다.
첫 번째 일정은 송산리고분군, 그 중의 무령왕릉. 그냥 볼록한 언덕.
왕릉이 다 이렇지요 뭐! 경주에 가보셨잖아요?
마침 백제문화제 첫날이라 선녀도 구경하고…
이런 혜택도 누리면서,
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고마나루까지 1km 남짓한 길을 2시간에 나눠 걸었습니다.
무령왕릉의 발굴 경위와 뒷얘기, 역사적 의미는 자료실에서 읽기자료 내려받아 읽어보시고,
우리는 길에서 만난 들꽃이나 구경하십시다.
무궁화하고 맨드라미 말고는 죄다 모르는 꽃이네…
꽃이 아름답다지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막걸리에 빈대떡이면 더 아름다워~
다음은 백제의 왕성, 공산성을 오릅니다.
오늘은 여기도 공짜라네~
공산성의 성벽은 그냥 야트막한 야산자락입니다. 편안하게 펼쳐진 금강과 그 너머 시내 전경이 소박합니다.
금강 위에 점점이 떠 있는 백제 배 모형은 나름 축제 분위기를 살려주기도 하지만 저게 없는 금강이 풍광 면에서는 더 낫습니다.
초록바다 님의 문화관광해설사 코스프레.
유홍준이 멋쟁이 연지라고 추켜세웠던 만하정의 연못.
그리고 스키광 님 일가족
공산성을 나와 막국수 먹으러 가는 길에 들렀던 오늘의 마지막 코스, 석장리박물관
아참, 소개가 늦었네요! 이번에 바뀐 버스입니다. 더욱 쾌적하고 넓어진 실내,
그리고 빛나는 브랜드 ^^
'근데 남의 집 문패를 잘못 적어놨네! ㅠㅠ 경고 한 번!'
기억하시죠?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세화고속관광 72바7847 와인색 22인승.
지난 4년간 산너머살구와 함께 팔도를 누볐던 용사인데 지난 달에 은퇴하셨답니다.
하지만 슬퍼마세요! 우리의 헤어짐은 영원한 이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미얀마나 라오스 어느 거리에서 이 친구와 반가운 재회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재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리 회원들은 11월 5일 철원 한탄강에서 재회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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