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떡볶이와 신당동떡볶이가 달라
맛으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전차로 어린 형심이가 서울서 떡볶이를 맛 보고자 홀 배 이셔도
마침내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할 경우가 하니라
내 이를 어엿비너겨 통인시장떡볶이 정보를 올리노니
강형심이가 제대로 떡볶이 맛을 보는 데 편한킈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세상에 살다 살다 통인시장하고 신당동을 헷갈리는 애가 어딨어?'
기름떡볶이로 통하는 통인시장떡볶이는 본래 유명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국제적인 명성까지 얻었습니다.
미 국무장관 존 케리가 원조떡볶이를 못 먹고 그 옆집 떡볶이를 사 먹었다는 중앙일보 기사가 나가면서 떡볶이 할머니의 기개 어쩌구 하는 신화가 만들어져 버렸습니다. 상세 내용은 기사 클릭해서 보세요.
간장 간을 재뒀다가 기름에 볶아주는 기름떡볶이는 '정확히' 58년 전통(창업주 할머니가 30년, 지금 할머니가 28년)의 통인시장 명물입니다.
통인시장을 들어서서 40미터쯤 가면 왼편에 '원조할머니떡볶이'가 나오는데 빈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기다리지 말고 20미터쯤 더 들어가면 '효자동옛날떡볶이'가 나옵니다.
아마도 여기는 빈 자리가 있을 겁니다. 솔직히 제 입맛으로는 큰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맛이요? 감동의 맛을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흔히 맛 볼 수 없는 별미 정도로 생각하면 꽤 괜찮다 하실 겁니다.
기름떡볶이는 두 종류인데 간장 양념과 고춧가루 양념이 있습니다. 대부분 손님들이 두 가지를 다 시켜서 이놈 저놈, 퐁당퐁당으로 먹습니다.
케리가 다녀간 이후 원조할머니집 바로 길 건너편에 한 집이 더 생겼는데 아직까지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과연 연착륙을 할지 궁금하네요.
강형! 혹시 여기서 떡볶이 먹고도 술 한잔이 땡기면 경복궁역 2번 출구까지 가서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에 가보시오. 여기 있는 집들은 대부분 다 맛집이오.
통인시장에서 경복궁역으로 걸어가다 보면 모든 간판이 한글로 적혀 있어서 아주 재밌습니다.
이상, 한 사람만을 위한 정보였습니다.
2014. 7. 21. 오후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