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지도 않은 회화나무가 오현이 덕에 화제가 됐네요.
오현이가 얘기했듯이 제 아이디 내지는 필명이 회화나무인데, 제가 이 나무를 안 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한 10년.
2002년생 우리 딸내미 탄생수를 심어주겠다고 나무도감 뒤져가며 고른 나무가 바로 회화나무. 나뭇가지가 제멋대로 뻗는 통에 학자의 자유로운 기개를 상징한다 하여 학자수(scholar tree)라고도 불리며 특히 집안에 세 그루를 심으면 그 집에서 정승이 난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첫 아이에 대한 오버에 가까운 애정으로 가평 처가댁 마당에 세 그루 심은 나무가 바로 회화나무. 당시 과천 나무시장에 가서 한 그루 500원씩 세 그루 사다 심었지요(첫 번째 사진 잘 보면 사람 앞뒤에 회초리처럼 하늘거리는 나무).
나무는 4년도 안 돼서 사람 키보다 커졌고, 12년 자란 지금은 가로수만큼 자랐습니다.
그 뒤에도 오래 된 회화나무를 만나면 꼭 사진을 찍어둡니다.
딸이 애비의 욕심대로 정승으로 자라줄지는 모르겠으나, 정동을 같이 걷다 오래된 회화나무(세 번째 사진)를 발견했을 때 자기 나무라고 좋아라 하는 것을 보면 탄생수랍시고 심길 잘 했구나 싶습니다.
네 번째는 안동 가일의 수곡고택을 갔을 때 회화나무.
다섯 번째는 예천 삼강주막의 회화나무.
여섯 번째는 함안 칠북의 회화나무.
공통점은 모두 수령 400~500년 이상이라는 점.
마눌이랑 영화 보고 술 한잔 했더니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랑질 좀 했슴다. 이해하소!
친구들 굿잠!
오현이 술 한잔 살게 ^^
2014. 1. 19. 오후 11:08
'밴드 연재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짜 간짜장-점촌 서림식당 (1) | 2025.02.03 |
---|---|
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지켜드립니다.-한국근현대사박물관 (0) | 2025.02.03 |
맛집의 역설-예천2. (0) | 2025.02.03 |
맛집의 역설-예천1. (0) | 2025.02.03 |
맛집의 역설-안동2. (0) | 2025.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