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무렵 사례조사차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당시 국립김해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도입할 시설의 벤치마킹 목적이었다. LA, 시카고, 보스턴, 뉴욕 등 미국 내의 어린이박물관 여러 곳을 답사하면서 신선함과 절망감을 동시에 느꼈다.“맞다! 어린이박물관이라면 모름지기 직접 묻히고 뒹굴 수 있는 시설이어야지!”“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컨셉의 어린이박물관 도입이 가능할까?”불가능했다. 도매금으로 싸잡아버리기엔 좀 미안한 구석이 있지만 대체로 한국의 어린이박물관에게는 아이들의 즐거움보다 관리의 안정성이 더 중요했다.아이들 손과 얼굴에 흙이 묻으면 부모들이 싫어해요.혹시 물이라도 뒤집어써봐, 뒤처리를 누가 해?이렇게 여러 조각으로 된 전시물은 분실이 많아서 곤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