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문득 65

시인 신경림

별난 소설을 읽게 됐다. .우선 읽게 된 경위부터가 별나다. 저자가 사인을 해서 우편으로 부쳐주었다. 지난 달에 14일간이나 몽골의 오지를 함께 걸었던 동행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다. 우리가 몽골에서 돌아온 날은 8월 17일. 이 책의 발행일은 8월 18일이니 시쳇말로 따끈따근한 신상이다.장르도 별나다. 소설이 사람을 소재로 했으면 극적인 픽션이 가미돼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소설의 내용은 논픽션이다. 그렇다면 이런 장르의 책은 위인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만, 신경림 시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썼다고는 보이지 않으므로 이것도 아니다. 본인이 썼으면 자서전일 테지만 글쓴이는 소설가 이경자 작가이다.소설도 위인전도 아니라면 '작품과 함께 읽는 인물평' 정도가 이 책의 정체(?)에 가장 가까우리라 본다...

걷다가 문득 2025.03.02

영릉가백년(英陵加百年)

‘영릉이 백년을 더했다.’ 세종대왕의 능자리를 잘 써서 조선왕조가 백년을 더 이어가게 됐다는 뜻입니다. 결국 세종께서는 살아생전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치적을 남기신 것도 모자라 돌아가신 후에도 후손들에게 유익한 선물을 안겨주신 셈입니다.1469년 예종 1년, 세종이 돌아가신 지 19년째 되던 해에 광주 대모산 자락(지금의 서울 내곡동)에 있던 세종대왕릉은 여흥(지금의 여주)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그때부터 여주에는 세종 브랜드의 근거가 생겨났고 오늘날 대왕님표 여주쌀도 나오게 된 겁니다. 대모산자락 세종대왕의 능자리는 처음 모셨을 때부터 후손이 끊기고 장자를 잃을 땅이라는 의논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로도 문종, 단종으로 이어지는 세종의 장자는 단명하게 되었으니 풍수지리를 우습게만 볼 일도 아닙니다.여기서 ..

걷다가 문득 2025.03.01

우동아! 너 본 지 오래다.

짜장을 시킬 것이냐? 짬뽕을 시킬 것이냐?중국집의 딜레마로 헤매던 중 문득 눈에 띈 우동!'어라, 요즘도 우동 파는 중국집이 있네?'언젠가부터 짬뽕에 밀려(?) 중국집 메뉴판에서 사라진 우동.사실 국물이 벌겋지 않다는 걸 빼면 짬뽕과 뭐가 다르냐?그래도 한번 먹어봤습니다.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경쟁에서 밀려난 것들에 대한 짠한 마음도 들고 해서 ^^ 2017. 01. 18. 경기 남양주 가운동, 전설의 짬뽕에서

걷다가 문득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