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물' 돼지국밥을 순천에서 맛본 얘기 좀 하겠습니다.
부산 돼지국밥이야 한국전쟁 때 부산 피난민들이 여럿이 먹을 수 있는 저렴한 국밥을 만들어 먹던 거라고 알려져 있지만 순천 돼지국밥이 어떻게 생겨난 건지는 그 유래를 잘 모르겠습니다.
뭐 유래가 꼭 중요합니까? 어디서 굴러(?) 왔는지는 몰라도 맛만큼은 확실히 부산보다 순천이 낫습니다. 물론 부산 사람들은 아니라고 펄쩍 뛸 겁니다.
건더기도 푸짐하지만 돼지육수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 없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잡내를 어떻게 잡았지?'
주인에게 비결을 물었습니다. 아시죠?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항상 허망하다는 거…
재료 정직하게 쓰는 게 맛의 비결이다, 뭐 이런 얘기지요!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반찬은 뭐 그냥 그렇고요, 돼지간하고 순대가 써비스로 나오네요.
순대 섞인 거, 머릿고기만 들어간 거, 내장만 들어간 거 등등 각종 응용 돼지국밥들이 있고 곰탕, 육개장에 콩나물국밥까지 있습니다. 돼지 육수 싫어하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인데, 일단 이 집 국물을 맛본 사람은 더이상 돼지 육수 싫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손님들 대부분이 국밥(돼지국밥)을 시켜 먹습니다.
특이한 건 돼지 국물은 7천원, 소 국물은 6천원.
오른쪽 모니터는 실시간 주방 CCTV입니다. 위생에 자신있다는 뜻이겠지요.
바로 옆 장터국밥집 출입문에 쓴 글씨 보이시죠? '착한가격 6,000원'
유명 맛집과 바로 옆에서 경쟁하는 고육지책입니다. 그런데 저 집도 맛있다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안 먹어봤으니 장담은 못 하겠고 다음에 순천 가면 저 집에서 꼭 한번 먹어 볼랍니니다.
건봉국밥이 자리한 순천 아랫장 얘기 좀 할까요?
순천의 5일장은 웃장과 아랫장이 있습니다. 5, 10일에 열리는 웃장과 2, 7일에 열리는 아랫장은 말 그대로 웃동네장, 아랫동네장입니다. 해산물이 많다는 것 말고는 여느 시골장과 다를 바 없는 장입니다. 장은 아랫장이 더 크지만 돼지국밥집은 웃장에 더 많습니다. 간판도 거는둥 마는둥 웃장 시장통의 손바닥만 한 국밥집들이 아랫장보다 낫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이 맛있는 건봉국밥보다 더 맛있단 말이지! 그럼 어떤 맛일까나? 꼴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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