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 언제나 3월은 마음이 설렙니다.
산너머살구 회원님들과 3개월의 겨울 공백 끝에 만나는 시간이니까요.
매년 아침 7시에 대절버스로 출발했지만, 올해는 아침 9시에 시내버스로 출발하다보니 조금은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년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
이번 코스는 오후 1시 점심 때까지 마땅히 군것질할 장소가 없는지라 간식거리를 준비해야 했거든요.
이런 걸 드렸더니,
이렇게 좋아하시네요. ㅎㅎ
'새벽별 보고 일어난 보람이 있네!' ^^
저 손가락은 절대 욕이 아님!
자 이렇게 간식 한 봉다리씩 들고 25명이 우이령길을 다녀왔습니다.
제주 올레길 열풍 이후 전국에 둘레길 한 곳 안 만들어 놓은 지자체가 없습니다. 본래 있던 길을 손 보거나 길이 없는 일부 구간은 길을 만들어 완만하게(급경사도 간혹 있지만) 걸을 수 있도록 저마다 걷기코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둘레길 걷기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카페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다음 카페 유유자적
저도 여기 회원입니다. ^^
서울에도 둘레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울성곽길을 비롯하여 서울을 둘러싼 수많은 산자락에는 둘레길이라 이름 붙은 걷기 코스가 웬만하면 만들어져 있습니다.
국립공원 북한산에도 북한산둘레길이라 부르는 21개의 걷기 코스가 있습니다.
그 중 한 곳, 우이령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둘레길이라기보다는 북한산 종단길입니다.
대개 둘레길은 활보하기에는 좀 옹색한 샛길이 많아,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팔다리가 긁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우이령길은 큰 차가 지나가도 충분할 만큼 넉넉한 도로입니다. 이런 길이 6.8km나 이어집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시골 비포장도로처럼 길은 넓은데, 차량 통행은 없는(물론 허가된 차량이 간혹 지나가긴 합니다) 명품 산길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전국의 모든 둘레길 중 도로 폭이 가장 넓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래 이 길은 한국전쟁 때 미군이 작전도로로 개설한 이후 서울 우이동과 양주 교현리 사이를 오가는 보통의 지방도로였는데 김신조 사건으로 알려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 사건(1968년)'을 계기로 40년이 넘도록 통제구역이었다가 지난 2009년부터 사전예약제로 일반에 개방되었습니다.
엥? 언제 이렇게 녹음이 우거졌나고요?
이 사진은 몇년 전 4월말에 다녀온 컷입니다.
아직까지는 이처럼 겨울느낌이지만, 한달만 더 있으면 저와 같이 푸릇푸릇해질 겁니다.
저 멀리 오봉이 보입니다. 어느 집 딸내미를 얻겠다고 총각들이 바위봉우리 위에 돌 던져 올리기 시합을 한 흔적이랍니다. 얘기가 허무맹랑하긴 합니다만 봉우리에 바위 하나씩 얹고 있는 게 신기하긴 하죠?
아무튼 한달만 더 있으면 추파춥스 입에 물고 잘 다져진 흙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춥습니다. 요번에 제가 시도했다가 5분 만에 도로 신발 신었습니다. ^^
자 이제 걸어보실까요?
에고 깜딱이야!!!
국립공원 측의 소행(?) 같지는 않고…
쉬며가며 터벅터벅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한 코스입니다.
유격장에서 옆길로 새서 오봉산석굴암을 다녀와도 2시간 반이면 충분히 마칩니다.
표정들이 한결같이 밝죠?
하늘도 밝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
고품격 답사도 마지막은 여느 산행과 똑같습니다.
낮술 좋다!!!
후기 보고 부러우신 분들은 탐방 예약하시고 신분증 지참하시고 우이령길 한번들 다녀 오시지요! ^^
3월 첫 여행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4월 마지막주(28일)쯤 해서 충북이나 전북 어드메로 늦은 꽃구경 다녀올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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