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연재글

예천-2.

kocopy 2025. 2. 9. 09:22

토요일 회룡포 퀴즈 정답은 우각호입니다.

회룡포를 찾는 사람 열에 아홉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고는 그냥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옵니다.
그러지말고 전망대 오른쪽 소로를 따라 마을로 한번 내려가 보세요.
뿅뿅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보고 다시 반대편 뿅뿅다리를 건너 뭍(?)으로 나오는 코스를 권합니다. 지도에서 뿅뿅다리 두 곳을 확인해보세요.
물론 이 경우에 운전자 한 사람은 희생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 '뿅뿅다리' 얘기를 하겠습니다.
걸으면 다리 상판이 출렁거리며 '뽕뿅' 소리가 난다고도 하고 물이 많아지면 철판 구멍 사이로 물이 '뿅뿅' 올라와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합니다. 이게 지금은 대단한 명물이 되었지만 애초에는 가장 저렴한 건축 자재로 대충 가설한 임시 다리였습니다. 본래 회룡포에는 거주자도 몇 사람 없었서 따로 다리가 있지도 않았습니다. 이름도 퐁퐁다리였는데 이 지역 무슨 신문사에서 이름을 잘못 옮겨적어서 뿅뿅다리가 됐다고 합니다. 이것도 전화위복인가요? 잘못 붙인 이름이 더 예쁘네요. ^^
볼품 없는 철판 다리인데 이름을 예쁘게 붙이고 애정을 건네면 이렇게 명물이 됩니다.
이런 얘기 할 때면 에펠탑 사례를 흔히 들지 않습니까? 건립 당시엔 에펠(Eiffel) 빼놓고는 한 목소리로 욕하던 흉물이었는데 애정과 관심 속에 지금은 파리의 상징, 아니 프랑스의 상징이 되었으니까요. 프랑스의 지성 모파상은 당시에 이렇게 멋진(?) 혹평을 했다지요? "저 흉물을 보지 않으려면 내가 저 안에 있는 수밖에…"
캬아~~~ 멋진 말이다! 원어로는 어떻게 될까?

다음 주엔 회룡포 옆 삼강주막을 갑니다. 막걸리 차려놓고 기다리세요.
채널 고정.

 

2014. 6. 16. 오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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