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연재글

담양-2.

kocopy 2025. 2. 6. 13:03

어제 예고한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어! 나도 여기 가봤는데… 하실 분들 많을 겁니다.
메타세콰이어길은 40년 전에 심은 가로수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나무답게 심은 지 20~30년 만에 멋진 가로수길이 조성되자 지나던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사진 찍고 나무 올려다보느라 이 길이 상습 정체구역이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양군청에서는 아예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차가 못 다니는 보행로로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참 잘했죠? 그런데 이 길의 명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니까 군청에서는 아예 거위배를 가르고 황금알을 꺼내겠다고 나섰습니다. 2012년부터 이 길을 걸으려면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뭐, 조금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일단 통행객 숫자가 통제되고, 입장료를 걷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니 말입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이 명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나무의 특징에서 기인합니다. 앞에서도 얘기한 대로 세계 최속성수답게 수령 40년 만에 높이 30m까지 자라는 통에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하는 자치단체장들은 메타세콰이어를 아주 좋아라 합니다. 이 나무의 또 다른 특징은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주목의 경우 균형 잡힌 수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가지치기를 해대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메타세콰이어는 가만 놔둬도 기다란 고깔 모양을 유지하며 이와 같이 예쁘게 자라줍니다.
소실점을 향해 빨려들 듯 달려가는 탁 트인 가로수길. 가로로 찍어도 세로로 찍어도 사람이 있어도 없어도 여기서 찍는 사진은 다 작품이 됩니다.
담양천 뚝방 국수거리에서 멸치국수에 삶은 계란 드시고 관방제림부터 메타세콰이어길을 이어서 약 4km를 걷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관방제림은 다음 회에 소개하겠습니다. 아참! 다음 주는 포천에 여행 인솔이 있어서 관방제림은 다다음 주에 실리겠네요.

그래도 잊지 말고 채널 고정!

 

2014. 4. 13.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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