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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1.

kocopy 2025. 2. 4. 09:08

잠시 맛집 기행으로 외도(?)했던 테마 여행기, 계속 이어집니다.

큰 사고를 겪은 여수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여수 여행기부터 올립니다.

여수!
이름만 놓고 보면 여수(麗水)만큼 예쁜 도시도 없습니다. 그리고 여수는 그 이름값을 합니다. 평소엔 별로 입에 올릴 일이 없는 ‘쪽빛 바다’라는 단어가 ‘고운 물’ 麗水에는 딱 들어맞는 표현입니다.

여수를 1박 2일로 갈 계획이라면 돌산 향일암에서 바라본 쪽빛 다도해가 첫 번째가 될 것이고, 두 번째는 각종 해산물과 갓김치 그리고 전라도의 손맛이고, 세 번째는 오동도와 돌산도에서 만끽하는 ‘절정’의 동백입니다. 오죽하면 오동도의 동백은 겨울에 피는 진짜 동백(冬柏)이고 4월까지 피는 내륙의 동백은 춘백(春栢)이라고 했을까요?

향일암, 해산물, 오동도, 이 세 가지는 여수 여행의 ‘머스트해브’이고 나머지는 날씨, 교통, 참가자의 체력과 의욕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메이해브라고나 할까요?
사실 여수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전라좌수영지였다는 사실 이외에는 우리 역사에 이름을 올린 적이 거의 없는 한적한 시골 갯마을이었습니다.

같은 전라도 해안가의 해남, 완도, 강진 등이 유배지로 이름 높은 반면 여수 지역으로 유배 왔다는 유명인이 없는 걸 보면 죄인에게 벌을 주려고 가두어 놓기에는 여수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던 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물론 역사적 근거는 없습니다. 여수는 해방 이후 ‘여순반란’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고(?) 70년대 후반부터 석유화학공업단지가 들어서서 한때는 전라도에서 가장 부유한 고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엑스포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얻어냈습니다. 공교롭게도 여수는 매 30년마다 획기적인 변화를 겪었으니 우리는 오래 살아서 2040년의 여수를 기대해봅시다.
다음 주부터 여수 여행지 세부적으로 후벼팝니다. 우선 노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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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9. 오후 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