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연재글

강릉-3.

kocopy 2025. 1. 31. 10:50

이틀 동안 강릉에서 커피, 커피 했는데 강릉을 커피의 고장으로 한정해버리면 여러 사람이 섭섭해 합니다.

강릉은 대관령 넘어 영동지방 제1의 도시로서 교통, 행정, 교육 등 영동의 모든 것은 오래 전부터 강릉으로 통해왔습니다. 아시죠? 영동지방 수재들은 다 강릉고로 모인다는 사실. 30년 전 동대문 일대 수재들이 다 면목고로 모였던 것처럼…

강릉과 원주를 합하여 강원도가 되었다는 유래 하나만으로도 강릉의 위상은 확고합니다.
오늘은 관동팔경, 경포를 가보겠습니다. 이름처럼 거울(鏡)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와 이를 조망하는 누각(관동팔경의 하나)입니다.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서는, 얼음처럼 맑은 비단을 십리에 펼친 듯하고 물결마저 없으니 물속 모래알을 헤겠다고 감탄합니다.

"물결도 자도잘샤 모래를 헤리로다." 아마도 400년 전에는 그랬나 봅니다. 시적인 은유로 이해하십시오.

바닷물이 가로막혀 생겨난 동해안 특유의 석호 중 한 곳으로서 댐이 막히면서 생겨난 충주호, 파로호, 안동호와는 전혀 다른 자연스런 운치를 전합니다. 경포대에 올라 호수를 조망하고 내려와, 경포송림길을 걸으며 소나무 삼림욕을 하거나 10개의 정자가 늘어선 호숫길을 걷거나 경포대 아래에서 자전거를 빌려 호수를 일주합니다.
맑은 날이면 경포에는 다섯 개의 달이 뜬다고 합니다. 하늘, 바다, 호수, 술잔 그리고 당신의 눈동자!
‘그럼 여섯 개 아닌가???’


내일과 모레 이틀은 새벽부터 어디 좀 다녀오는지라 연재를 쉬고 다시 월요일에 경포 즐기기부터 나갑니다.

 

2013. 10. 4. 오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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