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다방이 그렇게 많아?”
강릉이 요즘 떠오르는 커피의 고장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누구는 이런 농담을 할 겁니다.
커피 2, 프림 2, 설탕 2스푼의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일명 ‘다방커피’ 혹은 ‘맥심커피’가 전국의 커피 맛을 통일한 지 어언 40여 년이니 특유의 갈색 빛과 달달한 맛으로 통하는 정통 다방커피를 커피의 대명사로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강릉을 커피의 고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이 보헤미안의 박이추 선생이라면, 이등공신은 단연 안목해변의 일명 ‘자판기 거리’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같은 맛을 내는 자판기 커피를 제품 종류, 배합 비율, 첨가물 유무 등에 따라 수십 종의 서로 다른 (듯한) 커피로 만들어 낸, 그 이름도 거창한 ‘자판기 바리스타’가 주인공입니다. 안목해변을 따라 한때 100개가 넘었다는 이 명물 자판기는 지금은 커피 전문점에 밀려 20개 될까말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판기가 안목해변을 커피의 거리로 만들고 그 자리에 커피 전문점이 밀고 들어왔으니 꼭 ‘숲의 천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천이의 마지막이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동서남해 수많은 바닷가 중에서 횟집보다 커피점이 더 많은 해변은 강릉 안목해변이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안목 뒷쪽으로는 조개구이집이 지천인데 치열한 경쟁 때문에 특이한 메뉴 개발에 혈안입니다. 그 중 하나! 그 이름도 거시기한 '조빠닭'.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맨 아래 메뉴 사진을 보고 정답을 맞혀보세요. ^^
2013. 10. 3.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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