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녘에 예천, 안동, 봉화를 가볍게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모두 안동 유교문화권이라고 하여 말씨와 풍습 등 역사지리적인 전통을 공유하는 지역입니다. 대구에 있는 경북도청이 내후년에 새로 옮겨올 곳도 안동과 예천에 걸친 자리여서 이들 지역은 앞으로 더더욱 긴밀해질 예정(?)입니다.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지만 애들 없이 둘이만 떠나는 여행은 처음입니다. 최소한 첫애가 태어난 2002년 이후에는 그렇습니다. 살짝 겁도 납니다. '각자 묵언수행하다 오는 건 아니겠지?'청량산 단풍이 아직 덜 들었습니다. 한 열흘 후면 절정일 거라고 합니다. 단풍하면 내장산, 설악산만 떠올리는데 청량산도 이들에 못지않은 단풍 명소입니다. 퇴계 선생이 백구(白鷗)에게 입단속을 시켰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데(淸凉山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