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소개한 한양도성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대단히 특이한 소재의 박물관이 하나 있다.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박물관, 짚풀생활사박물관이다.한양도성박물관에서 출발하면, 볼 것 많은 대학로길을 따라 30분쯤 걷게 되며 지하철을 타면 4호선으로 한 정거장 구간이다.짚풀생활사박물관 관람 후기를 한 문장의 카피로 표현하자면,‘한국의 현대생활사는 짚을 해체해온 과정이다’.대략 1960~70년대까지 한국사회의 의식주 필수품 내지는 소소한 생활 소품은 대부분 짚풀 공예의 부산물이었다. 그러던 것이 탈농경과 도시화를 겪으며 짚풀 제품은 화학제품으로 하나둘 대체되기 시작한다.초가에 지붕을 얹던 이엉은 시멘트 슬라브, 개량 기와, 슬레이트도 대체되고, 짚신이나 미투리는 고무신, 구두, 운동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