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강소브라가를 나서 바끄가즐링촐로로 가는 날.열흘 이상의 여행일정 중 막바지 이틀을 남겨놓은 경우 대개는 아쉬움 반, 집생각 반이다.나? 나는 아쉬움이 더 크다. 솔직히 한 보름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집생각이 안 나는 것은 아니다. 집생각 2, 아쉬움 8.출국하는 날 이 비율은 어떻게 변할까?바끄가즐링촐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곳에서 처이린사(Цойрын хийд)라는 규모가 꽤 큰 사원을 만났다.사회주의 시절 몽골의 불교는 거의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사회주의의 시각에서 보면 승려들은 근로인민의 대척점에 서 있는 반혁명 분자들이다. 1937년 무렵 스탈린 시절에는 무려 28,000명에 이르는 승려와 정치인이 숙청됐고 수많은 사원 중 단지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체되고 불태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