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입니다. 시대극은 어디서 찍을까요?
삼국시대, 고려시대가 배경인 영화는 극히 일부 사찰 Scene을 제외하고는 드라마세트장에서 찍습니다.
조선시대는 전국에 산재한 고택, 서원, 사찰, 정자 등 문화재에서 일부 Scene을 찍고 대부분은 역시 드라마세트장에서 찍습니다. 양주, 용인, 안동, 문경, 부안, 나주, 완도 등에 수많은 조선시대 세트장이 있습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는 그 시대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군산, 부산, 목포 등에서 많은 컷을 소화합니다. 일제강점기 야구 영화 ‘YMCA 야구단’은 지난 주에 소개한 낙안읍성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그럼 해방 이후부터 대략 1970~80년대까지는 어디서 찍을까요? 영월, 태백, 봉화, 영양 등에 더러 남아 있는, 시간이 멈춘 듯한 오지에서 촬영하거나 역시 드라마세트장에서 찍습니다. 드라마《에덴의 동쪽》《서울 1945》영화《태극기 휘날리며》등은 합천 드라마세트장에서 찍었고, 드라마《사랑과 야망》《제빵왕 김탁구》영화《님은 먼 곳에》등은 이곳 순천드라마세트장에서 찍었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감격시대》를 찍는 곳도 이곳입니다.
<저물 무렵 빈 운동장에 커다란 나무 아래서 운동화에 채이는 비를 보며 그 애와 웃곤 했지>
<이사 가던 날 뒷집 아이 돌이는 각시 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순천 드라마세트장에서는 이런 철지난 유행가 가사가 입속을 맴돕니다.
유년시절의 기행
이사가던 날
다음은(순천의 마지막 이야기가 되겠네요.) 순천의 맛집.
순천에 먹을 거 많지요. 1박2일을 통해 대번 전국구가 돼버린 꼬막정식을 비롯해 짱뚱어탕, 참게매운탕, 젓갈 위주의 남도한정식 등등
그 모든 맛집을 제치고 오늘은 순천 돼지국밥을 소개할까 합니다.
'돼지국밥은 부산 아닌감?'
이런 반응이 정상입니다. 더구나 영화《변호인》덕에 안 그래도 유명한 부산 돼지국밥은 전국적인 명성을 굳혀버렸습니다. 그러나……
순천 돼지국밥이 한수 위입니다. 놀랍게도…
'부산분들 미안해요!'
제가 지금껏 먹어본, 제 아무리 맛있는 돼지국밥, 순대국밥도 약간의 누린내는 항상 납니다만 건봉국밥의 돼지국밥은 돼지육수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 없습니다. 주인에게 비결을 물었습니다.
주인의 답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순천 돼지국밥을 말할라치면 아랫장, 웃장 얘기부터 해야 하는데 지면 한계상 생략합니다. (연장 방영할까나??)
다음 주는 남해 현지 실황 라이브로 대체하고, 그 다음 주 부안 변산반도로 찾아뵙겠습니다.
채널 고정.
2014. 3. 16. 오전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