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 하루에 두 게임 뛰는 더블헤더 나갑니다.
이화여고 길 건너편 캐나다 대사관 쪽으로 쭉 들어가면 구 러시아공사관이 나옵니다.
영화 가비 보셨나요? 고종황제가 일제의 핍박을 피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한 아관파천 시기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이때 고종(박희순 분)의 밀명을 받은 특수요원들이 러시아공사관과 덕수궁 사이 비밀통로로 들락거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런 통로가 실제 있었는지는 지금 확인할 수 없지만 당시 조선황실에 미치는 러시아공사관의 위상만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러시아공사관의 일부가 그 자리에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한국전쟁 중 포격으로 대부분 파손되고 현재는 망루만 남아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면 예비군 훈련장의 시가전 세트장으로밖에 안 보이지만 역사적 가치가 높아 사적 제253호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정동공원 팔각정에서 바라보면 아래 사진처럼 예쁜 액자가 만들어집니다.
정동에서 또 하나 살펴볼 건물은 미국 대사관저입니다. 공고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듯 미 대사관저는 한옥 건물인데 이게 그리 예사로 볼 일이 아닙니다. 전세계 미국 대사관저 중 해당국의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대사관저는 주한 미대사관저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정동의 문화유적 중 성공회 서울성당, 선원전 터, 구세군회관 등도 살펴볼 이야기가 많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동 이야기는 이만 마무리할까 합니다.
다음 주 강원도에서 만나요!
2013. 11. 3. 오후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