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창窓책 속에 길이 있다면, 박물관에는 창이 있다.그 창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자.박물관을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지만 꼼꼼이 둘러보며 재미를 찾는 사람 역시 드물다.이는 박물관의 이중적인 속성 때문이다. 품격은 있되 재미는 없는 곳이 박물관이다.사람들은 대체로 박물관을 품격 있는 문화 분야로 인정하면서도, 박물관하면 맨 먼저 ‘시대에 뒤떨어진 낡고 고루한’ 어떤 것을 떠올린다.만약에 사람을 두고 ‘박물관에 가셔야 할 분이네!’라고 한다면 이건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이 된다. 또한 너무나 당연하게도 박물관에는 산 것이 없다. 왕이 입던 옷은 마네킹에 걸려있고 책을 찍어내던 목판은 진열장에 모셔져 있다. 하늘을 날던 새는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