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들기 전, 오늘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심심해 죽어봐라!” 어려운 말로는 망중한.하루 종일 밥만 먹고 놀다가 저녁까지 일찍 챙겨먹고 모래언덕을 오른다고 했다.지난 일정이 빡셀수록 휴식은 더더욱 꿀맛이다. 게르를 같이 쓰는 룸메이트는 아침을 먹자마자부터 텐트를 친다 플라잉을 친다 부산을 떨더니 결국 제대로 된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 고비 초원에 그늘을 만들어 눕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상쾌함인지는… 정말,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아무 것도 안 하는 편안함.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어도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던 누구처럼, 정말 아무 것도 안 할수록 좋다. 이대로 좋다.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문득 두렵다.그래서 까르페디엠이라지 않던가? 오늘을 기억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