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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역설! 비 와서 좋았던 안동과 예천 여행

2년 반 만에 또…안동엔 비가 왔습니다.재작년(2013년) 4월 20일, 1박 2일 코스로 안동을 갔을 때도 이렇게 비가 왔습니다(그때 후기를 참조하세요). 그 후 2년 반 동안 산너머살구가 20차까지 팔도를 누비는 동안 하늘의 도움으로 비는 안 맞고 다녔습니다.온다던 비도 정작 당일엔 멈추고… 기냥 막 그랬지요!그러다 모처럼 안동을 재방문하기로 했는데 비예보가 뜨는 겁니다.그것도 전국적으로 3일에 걸쳐 내린다니까 이번 예보는 웬만해선 수정될 여지도 없어보였습니다. 우비를 입은 기상캐스터는 '돌풍을 동반한 제법 많은 비가 내리니까 주말에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할 정도니 원, 이 정도면 안동과 비와 나의 얄궂은 악연이라 할 만했습니다."안동!!! 네가 정녕 이런 식이라면, 나도 너를 잊어주마!"저의 이..

선홍빛 꽃무릇에 새하얀 메밀꽃, 그리고 자주빛 복분자

가을꽃 구경왔으니 우선 꽃부터 쫙~ 보십시다.꽃이 제 아무리 예쁜들 저 스스로야 예쁜 줄 알기나 하겠습니까?사람이 예뻐해줘야 꽃이지요.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지 않습니까? ^^안치환의 노랫말처럼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습니다.그렇지만, 꽃과 내가 하나(?)가 된다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baram님처럼…꽃 말고도 꽃만큼이나 예쁜 것들이 있습니다.그리고 나무도…바위벽에 붙어 자라는 천연기념물 송악.고창읍성의 아름드리 노송과 다박솔학원농장 한켠의 대나무숲그리고 이 멋진 사나이!아내의 멋진 컷을 위해 포복도 마다않는 이 헌신적인 남푠!그래서 이런 멋진 컷들이 남았습니다.날씨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날씨 덕을 봤습니다.너무 덥지 않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줘서 가을꽃길..

양, 소, 닭, 말, 개, 메추리 등등등 돼지 빼고 몽땅 ^^

유목을 기반으로 하는 기마민족의 식단은 기본적으로 육류입니다.카자흐스탄도 마찬가지.자~ 이 드넓은 유목국가(였던 나라)에 왔으니 무슨 괴기부터 먹어볼까나!일단은 양고기죠!크기도 크기려니와 식감에 있어서 서울 차이나타운에 널려 있는 양꼬치와는 차원이 다릅니다.조리 기술 이전에 생고기와 냉동고기의 차이가 맛을 가릅니다.꼬치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양갈비로 먹기도 합니다. 감자칩과 함께 ^^소고기는 대개 스테이크로 먹더라구요. 이네들 방식이라기보다는 러시안 스타일이라고 봐야지요.볶음짬뽕 비슷한 저 요리에 들어간 것도 소고기입니다.재래시장엘 가면 스테이크용으로 소 살코기 부위만 크게 잘라 놓고 팝니다.머리, 발, 꼬리, 내장, 뼈, 알(?) 등등 맛있는 부위는 전부 어디로 간 걸까요?재래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아스타나에서는 크고 특이해야만 합니다. 나 대통령 말씀!

카자흐스탄을 잠깐(4박 6일) 다녀왔습니다.서유럽 전체 면적보다 더 넓다고 자랑하는 세계 9위의 영토대국을 4박 일정으로 다녀왔으면, 잠깐 다녀온 거 맞습니다.난생 처음 가봤고, 그것도 여행이 아닌 업무상 출장으로 다녀왔으니, 그야말로 뭐가 뭔지도 모르고 다녀온 셈입니다.한국하고 비교해보세요. 한반도의 12배 크기라고 합니다. 그럼 남한의 25배?시차는 3시간이고 비행기로 7시간 가까이 날아갑니다.가기 전부터 제가 카자흐스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한 3가지 정도?1. 지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이다.2. '스탄' 돌림자를 쓰는 범이슬람문화권이다.3. 2017년에는 수도 아스타나에서 엑스포가 열린다. 끝. 그러니 카자흐스탄 여행기라고 보지 마시고 그냥 사진 몇 장 구경한다고 생각하고 봐주세..

바다를 빼고도 군산을 즐기는 방법!

'올 여름엔 군산에서 생선회 한 접시 먹으면서 해수욕 좀 하고 와야겠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군산은 바다에 면한 항구도시로서 생선회를 비롯한 해산물은 풍부하지만, 아쉽게도 해수욕장은 없습니다.물론 고군산군도로 나가면 선유도 등에 해수욕장이 있지만 적어도 군산 내륙에는 없습니다.해안선이 모두 간척지라 그렀습니다.그래서 우리는 바다를 빼고 군산을 즐기러 다녀왔습니다.이름하여 군산 근대역사기행!그 거창한 여행의 후기를 무려 두 달 만에 올립니다.일단 늦어서 죄송합니다. 꾸뻑!일본 다녀온 거 같죠?일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군산을 다녀왔습니다.우호적인 문화교류의 흔적도 아니고 부끄러운 식민지 수탈의 상처이긴 하지만,상처도 한 세대가 흐르면 이렇게 관광자원이 되네요.이런 관광자원이 군산엔 정말 많습니다. 일..

다락방만두 - 대구 대안동

오랜만에 올리는 맛집 소개글입니다. 출장차 대구에 갔다가 1박을 하게 됐습니다.하루종일 열심히 다리품을 팔았지만 볼 곳은 아직 남았고 해는 저무는지라 대구역 근방에서 숙박을 하게 됐습니다. 내일 돌아볼 곳이 중앙로, 동성로 쪽, 흔히 대구근대문화거리라 불리는 동네라 여기서 가까운 데서 자고 아침에 얼른 둘러보고 상경할 계획이었거든요.일단 뭘 좀 먹어야겠기에 뒷골목 느낌의 허름한 곳들을 뒤지다보니 아주 맛나게 보이는 만두집이 눈에 딱 띄었습니다.'음! 느낌상 손만두집이군! 좋아.'제가 이런 촉은 있거든요. ^^일단 이 시간엔 왕만두밖에 주문할 수가 없습니다. 9시부터는 왕만두, 10시부터는 군만두(대구에서는 꾼만두), 11시부터는 모든 메뉴 주문 가능.믿기지 않겠지만 정말입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