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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서천행 -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먹방

주꾸미 먹고, 동백꽃 보고, 이성당 빵 먹고, 해송숲 걷고, 하늘길 걷고, 모시 구경하고, 앉은뱅이술 마시고, 모시떡 먹고, 갈대(가 있던) 밭을 거닐고는… 푹 잠자며 올라왔습니다.봄꽃놀이 하루 코스, 진하게 다녀왔네요.자! 순서대로 되새겨 볼까요? ^^주꾸미를 척~ 잡아서어쭈~ 개겨?에구~음하하~~꼴깍~주꾸미에 막걸리에 볶음밥까지 기분 좋게 먹고,마량리 동백숲으로 갑니다.주꾸미가 꽃보다 아름다울 순 없잖아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거지…제가 학교 다닐 무렵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만을 종종 소개하던 교양지(?)가 있었답니다.앞줄은 화사~뒷줄은 엄숙!꽃보다 아름다운 건 또 있었습니다.주꾸미에 볶음밥까지 배불리 먹은 지 2시간 만에 양손에 빵 하나씩!꽃보다 아름다운 단팥빵과 야채빵은 도대체 어디서 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응원해 주세요. 기회 있으면 자리도 추천해주세요. ^^

페북 시작한 지 햇수로 7년째, 문득 느끼는 소소한 감정부터 좀 거창하게는 우리 사회에 대한 평소 생각까지 별의별 것들을 적잖이 적어왔지만 뭔가를 팔아보겠다는 글은 이번에 처음 올립니다. SNS에서 판매글 읽는 것을 불편해하시는 페친들이 있을까봐 미리 설레발부터 치는 겁니다.팔려는 물건은 접니다.・제품명: 노시훈・제품의 유형: 강연...・제품의 용도: 시민강좌, 대학특강・재료 및 함량: 박물관 62%, 테마기행 21.4%, 바른 글쓰기 12.9%, 기타 문화 일반 4% 미만・판매처: 각급 학교, 정부 및 지자체, 문화 및 집회 시설, 정당 사회단체, 민간법인 ※새누리당과 한자총은 사절・제품의 특성: 가성비 우수, 복제 없는 자체 개발품제가 쉽지 않은 길로 들어섰습니다. 지난 20년간 전시회사에 다니며 대..

우동아! 너 본 지 오래다.

짜장을 시킬 것이냐? 짬뽕을 시킬 것이냐?중국집의 딜레마로 헤매던 중 문득 눈에 띈 우동!'어라, 요즘도 우동 파는 중국집이 있네?'언젠가부터 짬뽕에 밀려(?) 중국집 메뉴판에서 사라진 우동.사실 국물이 벌겋지 않다는 걸 빼면 짬뽕과 뭐가 다르냐?그래도 한번 먹어봤습니다.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경쟁에서 밀려난 것들에 대한 짠한 마음도 들고 해서 ^^ 2017. 01. 18. 경기 남양주 가운동, 전설의 짬뽕에서

걷다가 문득 2025.02.28

3가족 9명이 평일 오후에 정동길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11월쯤 어느 카페에서 박물관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 일이 있었습니다.말이 특강이지 사랑방 담화 수준의 가벼운 자리였습니다. 그때, 마치는 말을 겸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아이들 방학 하면 함께 정동길 다녀오는 일정을 잡아보겠습니다. 오늘 언급한 여러 박물관들을 둘러보는 여유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농담처럼 던진 약속을 어제 실천했습니다.경향신문사 쪽에서 덕수궁 대한문을 향해 걸어갑니다. 통상 걷는 정동길의 역주행이지요.별로 추운 날씨도 아닌데 빛의 조화가 녹색 마스크를 만들어 줍니다.뭔가 상서롭죠? ^^경향신문사와 프란치스코교회를 조금 지나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여학교 이화학당(지금은 이화여고)이 나옵니다. 외부인들은 심슨기념관만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심슨기념관은 이화박물관의 별칭.정동교회에..

낯선 것은 낯선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올해 산너머살구 마지막 여행은 이태원으로 다녀왔습니다.2013년 창덕궁 후원과 북촌, 14년 정동길, 15년 서촌과 부암동 등이 우리네 옛것과 그것이 변해온 모습이라면, 2016년에 다녀온 이태원은 우리 속으로 어느날부터 들어온 낯선 것이라고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낯선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뭔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하죠!반면에 묘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모으기도 합니다.그렇게 우린 이태원을 갑니다.80~90년대에는 나이트클럽과 보세상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다면,현재의 호기심은 이국적인 먹거리입니다.왠지 델리카트슨이라는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납니다.저는 못 먹어봤지만 이집 바베큐가 꽤 유명하더군요.'베트남 쌀국수가 진짜 미국식이면, 그게 뭔데?'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가까이 가야 보이는 강, 보면 감탄 못보면 한탄

25명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참석자만큼이나 뜨거운 후기 릴레이 덕에, 저는 이렇게 뒷북치듯 한가로이 후기를 적어도… 됩니다. ^^엥? 좋은 데 다녀왔다더니 배경이 무려(?) 백숙집?그러게 말입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계속 미루다가 결국 해지기 직전에 부랴부랴 한 컷 했습니다.로동당사, 직탕폭포, 송대소, 고석정, 비둘기낭, 산정호수 다 놓치고 말이죠. ^^아주 오래 전에 폭격 맞아 부서지고 그 후로 오랫동안 잡초만 우거진 이곳은, 옛 북한 관할의 로동당사입니다.눈썰미 있으시고 연식(?) 좀 되신 분들은 아마도 스치듯 이 장면을 떠올렸을 겁니다.1994년에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의 타이틀 곡 뮤직비디오를 이곳에서 찍었다고 합니다.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오래된 뮤비 하나 감상하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