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게 뭐냐고 묻는 사람은 설마 없겠죠?
동무생각
백합 같은 내 동무를 생각하며 노래 부르던 청라언덕이 바로 대구 동산(東山) 일대라고 합니다.
한국 근대음악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박태준 선생이 대구 계성고 재학시절 인근 신명여고의 한 여학생을 짝사랑했다네요. 이 스토리를 듣고 시인 이은상 선생이 써 준 시가 바로 이 '동무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때 '동무'는 동성이 아니라 이성이라는 얘기지요!
대구 중구청에서는 이 언덕에 아예 청라언덕비를 세우고, 이 재밌는 얘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관광객 유치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특히 노랫말을 써줬다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고향 마산(지금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는 문인들을 중심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래 '동무생각'의 청라언덕이 대구가 아니라 마산이라는 얘기인데,
대구 vs 마산의 청라언덕 싸움은 다음 회에 상세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음악감상만 하시길 ^^
'아고! 그러고 보니 울진 마지막 얘기 더 하겠다고 했는데, 슬쩍 빠져버렸네!
저녁 때쯤 더블헤더로 울진 얘기 간단히 마무리 하겠습니다.'
채널 고정.
2014. 11. 2. 오후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