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죽변항.
이곳에 가면 볼 만한 것들이 꽤 많습니다.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맑은 바닷가와 항구 주변의 막회집, 백년 역사의 하얗고 예쁜 죽변등대, 등대 좌우로 난 대숲길.
근데 맑은 바닷가나 예쁜 등대나 고즈넉한 대숲길은 조선팔도 여기저기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죽변항을 소개하면서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어떤 것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드라마《폭풍속으로》세트장.
전국의 수많은 드라마세트장 중 가장 풍광이 멋진 곳에 자리 잡은 시설입니다.
《겨울연가》속의 남이섬이 그렇듯 대개 촬영지나 세트장은 드라마 속 기억나는 장면을 떠올리는 맛인데, 이곳 세트장은《폭풍속으로(2004. 3. 13. ~ 5. 30. 방영)》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을지라도 이곳을 보는 자체가 멋진 구경이 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교회와 그 교회를 지키는 누군가의 별장인 양 시쳇말로 깔맞춤입니다.
멀리서 보면 그렇다는 얘기이고 가까이 가보면 세트장 티는 확실히 납니다. ^^
예전엔 내부를 살펴 볼 수 없었는데 입소문으로 관광객이 몰리자 요즘은 울진군 관광안내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쉽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네요.
세트장 북쪽에 작은 만처럼 움푹 들어간 해안가(⁀⁀)를 하트해변이라고 부릅니다(맨 마지막 사진).
그 말도 맞긴 한데 제 눈엔 부엉이 얼굴로 보입니다. ⁀⁀
사진 잘 보세요. 하트처럼 보이세요? 부엉이 얼굴처럼 보이세요?
울진 한 주만 더 갑시다!
다음 주도 채널 고정.
2014. 10. 12. 오후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