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연재글

청송-마지막.

kocopy 2025. 2. 14. 11:30

주왕산,주산지, 사과, 교도소, 송소고택 등 몇 주 동안 연재한 것들 외에 청송 브랜드로 알려진 것들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화문석(花紋石)이라고도 하는 꽃돌이 있습니다. 돌 속에 어떻게 이런 꽃무늬가 들어가 앉았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예전부터 청송꽃돌의 명성은 일본에까지 자자했습니다.
청송백자도 유명합니다. 강진, 광주(경기), 이천 등 전국구 가마터에는 못 미치지만 청송에서도 질좋은 백자가 많이 생산됐다고 합니다.

자 이제 청송군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런 청송의 자산을 어떻게 엮어서 관광소재로 활용할까?'
그래서 조성 중인 곳이 청송민예촌입니다.
대감댁, 생원댁, 참봉댁 등등 이름을 붙인 한옥숙박단지를 조성하면서 유교문화체험관을 만들고, 꽃돌을 활용한 수석박물관, 백자를 활용한 청송백자박물관을 함께 조성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도입니다만 제가 작년 11월에 현장을 가봤을 때 느낌은 솔직히 좀 우려스러웠습니다. 주왕산을 찾는 사람 말고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도 않은 인구 3만의 조그마한 시군에서 이런 대규모 시설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까?
완공 직전이라 이제 되돌릴 수도 없어 보입니다. 그냥 잘 되길 바랄 뿐입니다.
청송민예촌. 여러분도 기억해두셨다가 기회되면 많이 찾아주세요. ^^
혹시 제가 편의를 봐드릴 일도 있을 겁니다. ^^
청송의 또다른 자랑은 청송의병입니다. 명성황후 시해(1895년) 이후 항일의병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났는데 그중 청송을 중심으로 한 의성, 안동 등지의 의병도 대대적인 연합군을 형성하여 대단한 기세를 떨칩니다.
그런데 이 의병 이름이 거시기합니다. ^^
병신창의.
병신년(1896년)에 일어났다 하여 이렇게 부르는데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뭐 이름이 이래?'하면서 킥킥거렸던 생각이 납니다.

다음 주엔 몽골 출장이라 한 주 쉬고 그 다음 주에 청송 옆동네 영양을 찾아가겠습니다.

 

2014. 9. 14.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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