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산너머살구'

남한강을 거슬러, 단종의 비원을 따라

kocopy 2025. 2. 12. 09:51

 

가을의 끝자락을 아슬아슬하게 부여잡고 영월을 다녀왔습니다.

'어! 13명인데 1명 어디 갔지?'

(쪼오~기 있네. 나무로 만든 짐승 뒤에…)

 

다시!

13명 맞습니다.

0月이면 12월 다음달이니까 13月?

그래서 13명인가?

13명도 그냥 13명이 아닙니다.

남자 셋에 여자 열, 성비 훌륭하지요? ^^

이렇게 꽃이 많아서 좋았는데, 정작 조선꽃 님은 당일 감기몸살로 빠졌다는…

그 좋아하는 배추전에 막걸리도 못 먹고.

 

'우리가 대신 먹었지요!'

뮤지컬배우 출신 화분하나 님께서 '설정'에 참여해주셨습니다. ^^

대아를 위해 소아를 버리는 희생 정신에 찬사를…

 

이 집이 바로 '새벽시장 메밀전병'으로 유명한 미탄집인데요, 근데 여기 앉지도 못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주문이 밀려서요.

주문 들어온 택배 부치고 나면 오늘 준비한 재료는 끝이라네요. "그러게, 주문을 먼저 했어야지" 

그래서, 한적한(?) 옥동분식과 예미분식을 선택한 후 '비교체험 맛대맛'을 진행했습니다.

카페지기의 체험 결과! - 옥동분식의 전병과 배추전 맛은 미탄집에 비해 별로 빠지지 않음. 예미분식은 맛은 좀 밋밋한 반면 쥔장 할머니의 넘치는 정(덤)이 최고!

굳이 미탄집을 가셔야겠다는 분은 주말엔 미리 주문하고 가실 것!

(저도 몰랐어요. 주말엔 미탄집 처음 가보는 거라서) 

메밀전병을 파는 새벽시장(영월 서부시장) 바로 아래부터가 벽화거리입니다.

요즘 벽화거리는 전국적으로 너무 차고 넘쳐서 벽화 자체로는 큰 느낌이 없습니다. 

벽화거리 중간쯤에 컨셉을 알 수 없는 소공원이 있더군요. 그래도 무슨 우수상 받은 공원이랍니다.(상 이름은 까먹었어요)

왼쪽의 깡통로보트는 설치 조형물 작품인데 오른쪽은 아닙니다. 무단 주차한 경운기입니다.

정면 벤치에 사람이 한 분 앉아 계시죠? 

이런 조형물입니다. 

아니면 이렇게… 

향나무로 뭔가를 만드시는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간판도 없는 걸 봐서는 가게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취미 수준은 넘어 보이죠? 

큰길 쪽으로 내려오면 영화《라디오스타》촬영지 '청록다방'입니다. 영업 중이니 들어가보시라고 해도 아무도 안 들어가십디다.

이번 참가자 중에 다방(카페) 주인 두 분이 계셨는데, 그 분들도 안 들어갑디다. 

청록다방 맞은편은 단종이 돌아가신 곳, 관풍헌입니다.

근데 이건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더구나 문화재인데…

힘없는 임금의 설움일까요? 

배추전 얘기로 풀다보니 뒤에 간 곳을 먼저 얘기했네요.

영월에 들어와서 젤 먼저 간 곳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여기는 원래 영월군 서면이었는데, 이런 명물이 발견(1999년)된 이후로 면 이름도 아예 영월군 한반도면으로 개명했습니다. 

다음은 선돌. 왜 선돌인지 아시겠죠? 

여긴 선사람. 

여기 또 선사람.

카메라 렌즈는 같은 방향인데 사람 서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탄광도시하면 태백, 정선만 생각하시는데 영월도 탄광도시입니다. 물론 지금은 탄을 캐지 않습니다.

빈 탄광을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꾸며 탄광문화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 영월탄광촌을 마을처럼 재현한 탄광생활관에서 저는 저 포스터가 유난히 꽂혔습니다.

권기옥이라는 원조 미녀 개그우먼(당시엔 코미디언)도 반갑고, 특히나 맨 아래 저 분!

이기동 님 ㅎㅎ

"이번엔 왜 안 왔쪄?" 

탄광생활관을 카리스마로 가득 채운 이 분! 산호동 님.

곳곳에서 빛나던 산호동 님의 카리스마를 시리즈로 이어서 볼까요? 

선돌을 굽어보며… 

한반도를 앞에 두고… 

보리밥을 기다릴 때도 포스만은 잃지 말아야지! 

여인이 막걸리로 유혹(?)해도 '어림없숑!' 

그래도 포즈 한번 부탁하면 그윽하게 웃어주는 센스! ^^

여초(女超) 속에서 더욱 빛났던 산호동 님의 카리스마였습니다.

"멀리 수원서 와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 또 봬요!"

 

그럼 여성 카리스마는 없느냐??? 

왜 없어!!!

여성 카리스마 - 안젤리나 '아까징' 졸리. 

탄광문화촌 앞에서 은사시나무로 뚝딱뚝딱, 즉석에서 동물원을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분을 만났습니다.

명희랑동희랑 님과는 구면이라네요.

저도 꼽사리로 인사드렸더니 다음에 오면 야관문 한 병 준대요.

'올 겨울에 내 영월 한번 더 간다.' ^^ 

그리고 청령포.

흑백이 어울렸던 그 곳. 

단종의 눈물을 따라 서강이 흐릅니다. 

멀리 한양땅과 정순왕후를 그리며 어린 단종이 쌓아올렸다는 망향탑.

그 아래 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이 되고, 다시 북한강을 만나 그리운 왕후가 계시는 남양주 사릉(思陵)으로 흐릅니다.

우리도 그 길 따라 이제 귀경길에 오릅니다.

 

올 한해 산너머살구와 함께 해주신 여러분!

복받을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