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에 그 이름도 묘한 고사포해변이 있습니다.간첩이 내려왔다가 동네 곳곳에 있는 대폿집을 보고 놀라 도로 북으로 도망갔다더라.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들려주시던 근거 없는 대폿집 얘기를 듣고는 재미있다고 크게 웃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그 간첩이 부안에 고사포해변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반응이 어땠을까요? 좀 똑똑했다면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부터 알아봤겠지요? 고사포(鼓絲浦), 북치고 실 뜯던 해변입니다. 옥녀탄금형의 봉우리가 바닷가까지 이어진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장고 치고 거문고 타던 이곳에 변산마실길이 만들어지면서 요즘은 최고의 걷기 코스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원광대수련원 뒤편의 울창한 송림에서 곱고 하얀 모래해변까지… 변산마실길 중 최고의 코스라고 해도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