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다시는 여행/내가 좋아하는 숨은 맛집

서림식당 - 경북 문경시 모전동

kocopy 2025. 1. 9. 17:18

점촌의 서림식당.

아~~~주 평범한 손짜장집입니다. 명실공히 '내가 좋아하는 숨은 맛집'이지요.

점촌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입니다.

얼마나 숨었냐 하면 네이버, 다음 다 뒤져봐야 포스팅 두어 개 검색됩니다. 그나마도 파워블로그 내지는 맛집 전문가의 글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관도 허름하고 메뉴도 평범한데다 이 집 짜장 맛이 요즘 추세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요즘 추세라 함은 조미료와 카라멜로 맛을 낸 달달한 짜장을 얘기하는 건데, 서림식당의 짜장(특히 간짜장)은 입으로 한 젓가락 들어가는 순간 쌩춘장의 향이 코로 확~ 느껴집니다. 그리고 방금 볶은 야채의 식감까지~ 저는 이 맛을 사랑합니다.

제가 집에서 가끔 짜장을 볶는데 모델이 이 집 짜장입니다. 따라 해 보려고 예전에 주방을 살짝 들여다 봤거든요. ^^

주문을 해야 조리가 시작되는 진짜 간짜장입니다. '이런 초점이 나갔네'
수타면

자, 제조 과정 생중계 들어갑니다.

주인 아저씨 혼자 주문 받고, 수타 치고, 짜장 볶고, 서빙 하고, 계산 합니다. 사모님이 함께 계신 걸 딱 한번 봤으니 늘 혼자 장사하신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이렇게 바쁜데도 면은 미리 준비해두질 않습니다. 항상 주문 후에 수타 들어갑니다. 사진으로는 잘 확인이 안 되지만 이 아저씨 팔뚝이 장난 아닙니다. 근데 생활형 근육이라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ㅎㅎ

중국집이니 짬뽕이 빠질 순 없지만 제 입맛에는 그냥 평범합니다. 아참! 짜장면도 평범합니다. 이집 강추는 간짜장입니다. 그런데 주문이 가장 많은 메뉴는 볶음밥입니다. 먹어봤는데 제 입맛엔 역시 평범!

가격도 만족! 간짜장 4,500원에 먹었는데 1년 반 만에 찾아갔더니 500원 올랐네요. ^^

 

다시 말씀드리지만 달달한 짜장이 익숙한 분들은 맛 없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러 여건으로 볼 때 설령 파워블로거가 맘 먹고 포스팅을 해줘도 맛집 반열에 오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또 주인 아저씨가 그런 걸 바라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혼자서 수타 치는 데에 한계가 있잖아요? ^^).

우선은 제가 바라지 않습니다. 점촌에 갔을 때 슬쩍 들르는 '내가 좋아하는 숨은 맛집'으로 그냥 지금처럼 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면 이기적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