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산너머살구'

마이산은 유구한데 꽃도 잎도 아직이네

kocopy 2025. 5. 19. 11:46

얘들 왜 아직 안 오지?


원래 이 물빛엔 새하얀 벛꽃이 반영을 이뤄야 합니다.

원래 이 가로수엔 키큰 초록이 세모꼴로 줄지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요...
 
하지만 계절의 약속은 헌신짝이 되어, 새하얀 꽃도 새파란 잎도 통 보이질 않네요.
신록과 봄꽃이 간혹 늦게 오기도 하지만 올해처럼 2주 이상 늦는 경우는 처음 겪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즐거운 표정들인 것은 신비로운 마이산 탑사와 강원도급 절경의 운일암반일암이 대신해줬기 때문이 아닐까요?

꽃과 신록이 없어 당황했는지 단체 사진 찍는 것도 깜빡했다가 막판에 부랴부랴 찰칵!
마침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서 제가 찍느라 저는 빠졌습니다. ^^
꽃과 신록은 약속을 어겨도 이 분들은 어김없이 아침 7시에 버스로 와주십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죠?

마이산 남쪽 조금 아래에 은수사가 있는데, 경내에 이성계가 기도를 올리고 기념으로 심은 나무( 천연기념물 청실배나무)가 우뚝합니다.
나라를 세운 기도발이란 귀띔에 얼른 달려가 뭔가를 빌고 계시는 이 분.
이 분의 소원이 이뤄지길 빌며 후기 마칩니다.